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는 7일 박 대통령 '비선' 최순실과 사이가 멀어진 경위에 대해 "저에게 (최순실의 딸) 정유라의 강아지를 잠깐 맡아달라고 하면서 싸우게 됐다"고 밝혔다.
한때 '최순실 최측근'으로 지냈던 고 전 이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이완영 새누리당 의원이 "두 사람이 싸우게 돼 차은택 감독에게 각각 전화했다던데, 어떤 상황이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딸의 강아지를 제대로 돌보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순실이 화를 냈고 이 때문에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졌다는 얘기다.
고 전 이사는 최순실이 독일에 체류 중일 때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난해 8월, 9월 쯤에 최순실이 믿을만한 직원을 하나 소개시켜 달라고 해서 (독일에 간 적이 있다)"라고 말했다. 최순실로부터 혜택을 받은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실소유주가 최순실인 더블루케이의 초기 자금(을 지원받았고) 그걸로 (사무실) 임대료를 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고 전 이사는 "(최순실이) 2년 전부터 모욕적인 말로 아래 직원들을 사람 취급 않는 행위를 많이 해 그때부터 좀 (사이가 좋지 않았다)"이라며 두 사람의 사이가 벌어진 경위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를 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 번 있다"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