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7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NCCK는 지난 7월 비상시국대책회의를 구성하고, 박 대통령 및 현 정부의 대북정책과 역사왜곡 문제등을 지적해왔으며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 이후에는 시정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 발표를 예고한바 있다. NCCK는 이 시국선언에 회원교단 소속 성도 1만 명이 동참해 줄 것을 희망하며 최근 온·오프라인으로 서명동참운동을 벌였고, 그 결과 현재까지 1만1584명이 참여했다.
NCCK는 시국선언문에서 “오늘 우리 역사는 전대미문의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다. 사욕에 눈먼 대통령과 집권세력은 순국선열과 민주열사들의 희생위에 세워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뿌리 채 흔들고 민주공화국의 헌법을 철저히 유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의한 권력에 기생하며 복음을 왜곡해 온 한국교회의 지난 역사를 회개한다”며 “더불어 우리는 박근혜 정권의 탄생과 폭정에 관여했던 교회지도자들의 철저한 반성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NCCK는 “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박 대통령이 퇴진을 요구하며 국회는 탄핵을 즉각 결의하고 헌법재판소는 이를 지체없이 인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의 위기를 국민주권 시대를 향한 대전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우리가 지난 시대 쌓아 온 온갖 사회 정치적 적폐들을 청산하고, 정의 평화 생명의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 사회의 대전환을 이루어야한다. 그럴 때에만 국민 모두가 열망하는 새로운 국민주권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상시국대책회의 김상근 상임의장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으로 대한민국에 국민주권시대가 열릴 것”이라며 “대통령이 국회에 진퇴 여부를 맡긴 만큼 국회가 탄핵을 결정한다면 즉시 하야해야 한다”고 말했다. NCCK는 8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국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