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역사를 테마문화공간으로…내년까지 11개역 탈바꿈

입력 2016-12-07 13:47

지난 1일 개관한 서울지하철 테마역사 1호 '쌍문 둘리역사'. 서울시 제공

울 지하철 역사가 테마가 있는 지역문화 활성화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1호선 쌍문역이 이달 둘리테마역사로 개관한 데 이어 상월곡역도 연내에 과학테마역사로 조성되는 등 11개 역사가 내년까지 테마역사로 탈바꿈된다.
 
서울시는  하루 평균 800만명이 이용하는 서울 지하철 역사를 지역의 역사와 특색을 반영한 테마가 있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지난 1일 개관한 쌍문역 둘리테마역은 대합실에 만남의 광장인 쉼터를 조성하고 기둥가 계단, 화장실에 둘리캐릭터를 부착했다. 출입구에는 기타치는 둘리와 친구들 조형물을 설치했다.

둘리테마역은 아기공룡 둘리를 만든 김수정 작가와 도봉구·서울메트로 등 지역 관계자들의 협업의 결과물이다.

시는 6호선 상월곡역도 연내에 과학테마역사 ‘사이언스 스테이션’으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말 카이스트(KIST), 창의과학재단 등 5개 기관과 업무협약 체결하고 홍릉일대 과학문화 창조의 거리 조성사업과 연계해 시설 설계를 마쳤다.

상월곡 과학테마역사에는 강연장, 리빙랩(바이오의료 홍보 등), 한국을 빛낸 과학 기술인 관련 이미지가 설치될 예정이다.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과학 스토리텔링 및 강연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시는 내년에도 혜화역(연극), 가산디지털단지역(IT허브 G밸리)등의 테마역사를 추가 조성하고 성수역(수제화) 등 기존 운영 중인 테마역사의 수준향상을 통해 총 11개의 테마역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테마역사로 계획 중인 역사는 그밖에 경복궁(미술관), 녹사평(예술), 광화문(독서), 잠실나루(자전거), 어린이대공원(어린이), 삼각지(대중가요) 등이다.

연내 조성될 예정인 상월곡역 과학테마역사 디자인. 서울시 제공

시는 해당 지역에 특화된 사업과 연계된 테마역사 조성으로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또 지하철역의 관광명소화를 통한 지하철 이용객을 유도하기 위해 테마역사를 확대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시는 테마역사가 1회성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도록 운영주체를 해당 역사의 테마와 밀접한 단체, 기업, 개인 등으로 설정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문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보완·관리하도록 할 방침이다.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스쳐지나가는 공간에 불과했던 지하철 역사를 지역 문화와 역사를 반영한 테마역사로 조성해 문화향유의 공간, 지역활성화 거점으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