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어느 한 과목도 녹록치 않았던 ‘불수능’으로 분석됐다. 국어·수학·영어 만점자 비율이 1%를 크게 밑돌았다. 시험이 어려우면 높아지는 표준점수 최고점(만점)은 치솟았다. 만점과 1등급 구분점수(컷)의 격차도 벌어졌다. 상위권 학생들 간에도 점수차가 컸다는 의미다.
변별력이 높아져 최상위권~중위권의 성적 분포가 비교적 고르게 분포했고, 탐구 영역의 과목들의 점수도 예년보다 편차가 줄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줄었으므로 불필요한 하향 지원보다는 자신의 성적을 분석한 뒤 지원 학과의 특성을 고려해 소신 지원하라고 조언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7일 ‘2017학년도 수능 채점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처음 문·이과 통합 시험으로 치러진 국어는 만점자 비율이 0.23%였다. 만점자에 부여되는 점수인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이었다. 지난해 문과(B형)는 136점, 이과(A형)는 134점이었다. 표준점수는 수험생의 상대적 위치를 나타낸다. 시험이 어렵게 나오면 표준점수는 상승한다. 올해 1등급컷은 130점이었다. 표준점수 최고점 9점차였다.
문과생들이 보는 수학 나형 만점자는 0.15%였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전년보다 2점 낮아졌다. 1등급컷은 131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과 6점차로 나타났다. 이과생들이 보는 수학 가형 만점자는 0.07%였다. 표준점수 최고점은 130점으로 지난해보다 3점 높아졌다. 1등급컷은 124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과 6점차였다.
영어 만점자는 0.72%로 지난해(0.48%)보다 약간 높아졌다. 하지만 2012학년도 이후 국어 영어 수학 모두 만점자 1% 이하는 처음이다. 영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9점으로 지난해보다 3점 상승했다. 1등급컷은 133점으로 표준점수 최고점과 6점차를 보였다.
탐구 영역은 전반적으로 어려웠고 과목 간 난이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사회탐구는 표준점수 최고점 격차가 지난해 6점이었는데 올해는 3점으로 좁혀졌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높은 과목은 법과 정치·경제로 68점이었다. 낮은 과목은 한국지리·세계지리·생활과 윤리로 65점이었다.
과학탐구도 지난해 13점에서 올해 5점으로 줄었다. 올해 물리Ⅰ이 72점으로 가장 높았고 물리Ⅱ가 67점으로 가장 낮았다. 제2외국에서는 아랍어가 3년 연속 표준점수 최고점이 100점으로 가장 높았다.
최상위권 수험생은 올해 수능이 전 과목에서 변별력이 있었기 때문에 지원 전략을 세우기 한층 수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과는 국어·수학·영어 표준점수 최고점 총점과 1등급컷 총점의 차이가 21점이나 벌어졌다(지난해 13점).
종로학원하늘교육 임성호 대표는 “국어 수학 영어 탐구 모두 어려운 불수능이었다. 자신이 받은 표준점수와 백분위를 철저하게 분석해 유리한 대학과 학과를 찾아낸 뒤 소신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불수능' 확인. 상위권도 격차 상당. 올 수능 채점 결과
입력 2016-12-07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