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나 30득점... KGC인삼공사 3연승

입력 2016-12-06 19:16
KGC인삼공사의 알레나가 6일 서울 중구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NH농협 V리그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서남원 KGC인삼공사 감독은 경기 전 밝은 표정으로 “우리 선수들에게 만족한다. 코트에서 기가 죽지 않고, 쉽게 무너지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선수들은 신바람을 내며 3연승을 질주했다. 서 감독을 가장 만족시킨 선수는 알레나였다.

 KGC인삼공사는 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의 NH농협 2016~2017 V-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0(25-20 25-17 25-22) 완승을 거뒀다. 알레나는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2개를 포함해 30득점(공격성공률 50%)을 올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3연승을 거둔 KGC인삼공사는 6승5패(승점 17)를 기록하며 4위를 유지했다. 3연패에 빠진 GS칼텍스는 4승8패(승점 11)로 5위에 머물렀다.

 1세트는 KGC인삼공사가 달아나면 GS칼텍스가 추격하는 양상이었다. KGC인삼공사가 16-11로 앞서 나가자 GS칼텍스 알렉사의 백어택이 불을 뿜었다. 알렉사는 3연속 백어택으로 14-16까지 따라잡았다. KGC인삼공사가 22-17로 다시 달아나자 GS칼텍스는 안혜진의 연속 서브 등으로 20-22로 점수 차를 좁혔다. 그러자 알레나의 3연속 득점으로 GS칼텍스를 주저앉혔다.

 KGC인삼공사는 2세트에서 GS칼텍스를 10-5 더블스코어로 압도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무두 허점을 보인 GS칼텍스가 따라잡기 어려운 점수 차였다. 2세트 후반은 KGC인삼공사 선수들의 개인기를 보여 주기 위한 쇼타임 같았다. 알레나는 2세트에서 강스파이크와 서브 득점 등으로 8점을 뽑아냈다.

 3세트 들어 경기 분위기가 달라졌다. GS칼텍스의 수비가 안정되자 공격이 살아났다. 3-3에서 GS칼텍스는 리드를 잡았다. 알렉사의 강력한 서브가 상대 코트에 꽂히자 점수는 8-3이 됐다. 
 
 경기 분위기를 다시 KGC인삼공사 쪽으로 돌린 선수는 알레나였다. 알레나는 10-14로 뒤진 상황에서 연속 오픈공격으로 2득점을 올렸다. 알렉사의 공격 실패로 스코어는 KGC인삼공사는 13-14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14-16에서 알렉사의 백어택과 지민경의 오픈 공격, 유희옥의 블로킹, 지민경의 오픈 공격 등으로 연속 7득점을 올려 21-16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화들짝 놀란 GS칼텍스는 잇따라 4점을 뽑아내 20-21을 만들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다. KGC인삼공사는 알레나의 득점포를 앞세워 GS칼텍스의 추격을 뿌리쳤다.

 서 감독은 경기 후 “3세트 초반 지고 있었는데 결국 역전에 성공했다. 선수들에게 지고 있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어 알레나의 플레이에 대해 “블로킹 자리를 잘 잡았다. 토스가 정확하게 올라가지 않아도 처리를 잘해 줬다. 이것이 승리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어 “플레이오프 진출을 의식하기보다 즐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연습 때 못하는 것을 질책하기보다 잘하는 것을 칭찬하는 편이다”고 덧붙였다.

 알레나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몸이 안 만들어 있었다. 한국처럼 높은 리그에 올 줄 몰랐다. 감독님이 나를 믿어 줘 몸이 만들어질 때까지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며 “(감기에 걸려) 몸이 좋지 않을 때 오히려 더 잘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차해원 GS칼텍스 감독대행은 “부족한 것이 많다”며 “실책이 많이 나왔다. 앞으로 수비를 보완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