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과 정몽구 회장이 국회에 출석하는 시각 거세게 항의하는 시위대 입을 틀어막은 정체불명의 남성들이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포착됐다.
6일 오전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석하는 재벌 회장들의 모습이 영상에 담겼다.
이 부회장과 정 회장 등 재벌 총수들이 국회에 나타나자 대기하고 있던 민주노총 관계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항의했다. 이때 유성기업 노조원이 정몽구도 공범이다라는 피켓을 들고 소치치자 한 남성이 달려들어 입을 틀어막았다. 다른 남성들도 가세해 노조원을 바닥에 내팽겨쳤다. 노조원은 바닥에 머리를 찧어 부상을 입었다. 정체불명의 남성들은 다른 시위자의 피켓을 빼앗아 달아나기도 했다. 이들은 오마이뉴스의 계속되는 질문에 국회 직원도 경찰도 아니라면서 신분 밝히기를 거부했다.
이 사건은 이날 청문회에서도 거론됐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 남성들을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의 수행원들로 지목했다. 손 의원은 정 회장에게 거듭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정 회장은 "폭행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알아보겠다.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겠다"라고 답했다. 손 의원이 "동영상도 올라오고 있다"라고 말하자, 정 회장은 "사람들 많고, 사실 사과를 드려야죠"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