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그룹 및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은 6일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 전경련의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의혹과 관련해서 억울하다는 입장을 드러내면서도 전경련 해체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하지 않았다.
허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3분께 국회 본관에 도착, 최근 국정농단 사태에 기업들이 얽힌 것이 억울하지 않냐는 질문에 "억울하다"라고 짧게 답한 뒤 청문회장으로 향했다.
전경련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핵심으로 꼽히고 있는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을 주도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허 회장은 청문회에서 "정부 요청이 있으면 기업이 거절하기 힘들다"라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전경련이 나섰던 것이 불가피 했음을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날 청문회에는 허 회장 외에 재단 설립을 주도했던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도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부회장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해 "당시 청와대의 지시를 거절하기 힘든 상황이었다"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허 회장은 전경련에 대한 사회적 비난 여론이 높아지는 것에 대해 "이때까지 불미스런 일에 관계 돼 있다는 건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사죄했다.
그러나 허 회장은 전경련 해체에 대해서는 "해체는 제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혼자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여기서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즉답을 회피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