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경식 CJ회장 “이미경 퇴진 요구 들었지만… 대통령도 그럴 권한 없다”

입력 2016-12-06 12:48
손경식 CJ그룹 회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국정조사 1차 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서영희 기자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6일 조원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이미경 부회장 퇴진 압박 의혹에 대해 "대통령의 말이라며 이 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출석해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의 질의에 "(조 수석이 요구해 직접 만난 자리에서) 조수석은 (이미경)부회장이 자리를 비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대통령의 말이라고 전했다"고 답변했다.

손 회장은 조 전 수석과 통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전화가 아니라 만나자고 해서 직접 만났다"며 "이 자리에서 조 전 수석이 이 부회장이 회사를 떠나줬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사기업 부회장에게 회사를 떠나달라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를 묻는 질문에 "그럴 권한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조 전 수석을 만난 이후 이 부회장이 자리에서 내려왔는가'를 묻는 질문에 "이 부회장이 조 전 수석의 말 자체에 대해 의아해했다"며 "대통령이 그런 말을 할 이유가 없다고 조 전 수석의 말을 직접 듣겠다고 해서 당시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도 이 부회장이 퇴진을 하지는 않고 9월말 미국에 가서 글로벌 사업을 담당했다"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대통령의 퇴진 요구 이유에 대해 "경솔하게 추측할 수는 없다"며 "조 전 수석이 확실하게 말해줘야 하는데 확실히 말해주지 않아서 그 이상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기업 부회장의 퇴진을 명령한 대통령이 공직 수행할 자격이 있다고 보는가'를 묻는 다소 정치적인 질문에 손 회장은 "입장을 말하기가 곤란하다"면서도 "과거 군부정권때에는 그런 경우가 있었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에 대해서는 "두 번 만났다"며 "CJ 그룹이 문화사업을 많이 하니까 열심히 해달라는 격려를 했다"고 전했다. 차은택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행사장 등에서 만난 적은 있지만 이후에는 만난적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차은택과 CJ그룹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차은택과 CJ 직원들이) 만났다"며 "CJ창조혁신센터 조직에 대한 책임을 차은택이 맡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 당시 직원들이 거절했다고 들었다"고 답변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