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에서 태반주사를 맞은 인물은 박근혜 대통령뿐이며, 시술 횟수는 10회 미만이라고 이선우 청와대 의무실장이 5일 국회에서 밝혔다. 감초주사와 백옥주사 등도 극소수 청와대 직원과 함께 박 대통령에게도 시술됐다고 말했다.
국회에서 10시간 이상 진행된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에서 이 의무실장은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태반주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일반직원에게 시술했다”면서도 “일반직원에게는 처방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 처방횟수는 10회 미만이라고 말했다. 모두 미용목적이 아닌 치료목적이라고 이 실장은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이날 오후부터 국정조사 특위에 출석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인 2014년 4월 16일 박 대통령의 일정과 관련해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에 대한 진료는 없었다” “어떤 ‘미용’ 목적의 주사도 처방된 바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의무실장이 하루종일 백옥 태반 감초주사를 대통령에게 처방한 적이 없다고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장 의원 질문에 대통령에 처방했다고 답변했다”며 위증이라고 질타했다.
김성태 국정조사 특위 위원장은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에게 질의할 기회를 주었다. 장 의원은 “왜 3가지 주사를 대통령에게 처방한 사실을 부인하다 시인했느냐. 대통령 외에 태반주사를 처방 받은 사람이 누구냐”고 추궁했다.
이 실장은 “환자로서 태반주사를 처방한 사람은 대통령 외에 없다”고 말했다. 감초주사는 대통령 외에도 직원 중 처방을 받은 사람이 있으나 직원 외에는 없다고 했다. 백옥주사는 대통령에게 처방됐으나 직원 중에는 없다고 밝혔다.
장의원 : “백옥주사가 대통령 외에 처방된 적이 있느냐?”
이실장 : “극소수 있다. 청와대 직원이다.”
장의원 : “어떤 목적으로 대통령에게 처방됐나?”
이실장 : “대통령 건강 사항이라 답변할 수 없으나 미용 목적으로 처방되지 않았다.”
장의원 : “백옥주사는 안티에이징 및 피부관리용이다. 어떤 이유로 처방했나.”
이실장 : “대표적인 항산화제 중 하나로 면역 및 건강관리, 빠른 회복 위해서도 처방되고 있는 약이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