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스터’(감독 조의석) 출연진이 “답답한 속을 뚫어드리겠다”고 자신했다. 특히 배우 진경은 현 시국을 견뎌내고 있는 국민들을 향해 따뜻한 위로를 건넸다.
5일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마스터’ 쇼케이스에서 진경은 끝인사를 하면서 “여기 많은 분들이 모여 계시지만 매주 더 많은 분들이 모이는 일이 있지 않나”라고 말문을 열었다.
매주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 요구 촛불집회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라는 말은 있지만 ‘위기를 축제로’ 만드는 게 우리들의 저력이 아닌가 싶다”며 “그 축제에 우리 ‘마스터’도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장에 모인 4000여 관객은 그의 소신 발언에 뜨거운 함성으로 공감했다. 진경은 여유로운 미소와 함께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다른 배우들도 저마다 인사말을 건넸다. 이병헌은 “우리 영화 분위기가 다소 어두울 거란 선입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시종 경쾌한 템포로 흘러간다”며 “올 겨울 놓치지 말아야 할 재미있는 영화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강동원은 “답답했던 속을 뚫어드릴 영화다. (김)우빈이는 엄청 귀엽게, 이병헌 선배님은 엄청 카리스마 있게 나온다”고 귀띔했다. 엄지원도 “긴박감 넘치면서도 통쾌함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 속을 뚫어줄 것”이라고 했다.
“선배님들과 정말 열심히 영화를 찍었다”고 운을 뗀 김우빈은 “캐스팅 기사가 났을 때부터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신 걸로 안다. 기대해주시는 만큼 좋은 영화가 될 거라고 생각한다. 빨리 영화관에서 만나 뵀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하반기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는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조 단위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이 서로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감시자들’(2013)의 조의석 감독이 3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이병헌 강동원 김우빈 엄지원 오달수 진경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병헌은 희대의 사기범 진회장, 강동원은 그를 쫒는 지능범죄수사팀장 김재명, 김우빈은 이들 사이를 오가는 브레인 박장군 역을 소화했다. 엄지원은 지능범죄수사대 경위 신젬마, 오달수는 진회장의 뒤를 지키는 황 변호사, 진경은 진회장의 오른팔 김엄마 역을 각각 맡았다. 오는 21일 개봉.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