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혁명, 독서 혁명!

입력 2016-12-05 14:55

대한민국 공군 7년차 직업 군인인 권 중사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삶을 살아왔다. 부모님의 뜻대로 고등학교 때부터 ‘군인’이라는 진로가 정해졌다. 이후 목표 없이 그저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던 중 친구의 권유로 책 한 권을 읽게 된다. 이 책 한 권을 계기로 1년간 독서에 푹 빠지게 된다.

그저 읽는데만 머무르지 않고 책을 좀 더 자신의 삶에 효율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다가 자신만의 독특한 독서법을 정립하게 된다. ‘날라리 군인’에서 이젠 ‘독서 전도사’가 된 권 중사는 병사들과 초급 간부들이 20대의 황금 같은 시기에 자신과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군대 독서 모임과 원주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현역 군인 최초의 독서 전문가’를 꿈꾸는 권 중사는 처음에는 아버지의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바로 그 군부대 안에서 능동적이고 자신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독서의 가치관을 확립해 주려고 노력 중이다.

‘권중사의 독서 혁명’에는 저자 자신이 현역 군인이기 때문에 외부 독서 전문가가 전할 수 없는 같은 눈높이의 독서 체험담이 더 생생하고 흥미롭다. 권 중사는 이뿐만 아니라, 자칫 의미 없는 시간을 보내며 군대생활을 할 수 있는 후배들을 위해서 독서를 통해 미래의 꿈에 대한 안내를 자처한다. 또한 권 중사는 직접 군대 후배들이나 친구들에게 그들의 고민을 상담해주면서 각자에게 맞는 책들을 추천해 주기도 한다.

‘권 중사의 독서 혁명’은 평소 책을 그리 좋아하지 않거나, 처음 책을 접하는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췄다. 또 책을 좋아하더라도 그냥 수동적인 독서에 길들여진 사람들에게 보다 능동적이고 실천적 독서법을 제시하고 있다.

권 중사가 책을 읽으면서 체득한 ‘하루 한 쪽 독서의 기술 7가지, CARRY ON 기법!’을 살펴보면 △항상 갖고 다니며 짬짬이 읽어라(Carry and read) △반복해서 읽어라(repeAt) △중요한 부분은 밑줄을 치고 포스트잇을 붙여라(undeRline) △책의 내용을 짧게라도 요약해 보자(Review) △빌려 보기보다는 사라(buY) △인상 깊었던 구절은 동영상 촬영이나 녹음을 하라(videO) △SNS에 꾸준하게 업로드 하라(sNs) 등으로 요약된다.

권 중사의 독서법을 읽다 보면 때로는 그 진정성에 감동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기발한 아이디어에 저절로 웃음이 나기도 한다. 그러면서 독서를 하는 방법이 각자 상황에 맞게 다양할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주변사람들의 상황에 맞는 독서법을 함께 찾아 연구하는 권 중사의 정성에서 따뜻한 마음을 느끼게 된다.

“내가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변한 것은 실행력이다. 예전 같았으면 그저 생각에 그쳤던 일들을 실제로 해보고 삶에 적용시켜 보니, 지루하고 고단했던 삶에서도 행복을 찾고 긍정적으로 변하게 됐다.”

권 중사의 실천력은 독서로 생겼다고 고백하고 있다. 독서는 책을 읽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의 행동력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무기력하고 수동적이었던 사람도 독서를 체질화하면 자신의 삶에 있어서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사람이 되기도 한다.

“항상 생각만 하고 실천하지 않던 내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를 읽고 무언가를 이루려면 ‘실천과 행동이 답’이라는 걸 느끼고 속초에서 부산까지 무전여행을 하기도 했다. 또 퇴근 후 아무 생각 없이 텔레비전의 야구 중계를 틀어놓고 어느새 잠들곤 했던 내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다시 한번 내 인생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

권 중사는 이러한 자신의 독서 체험을 바탕으로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 안에 병사들을 위한 독서 모임을 만들었고, 또 강원도 원주에서도 직장인들을 위한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군대 생활을 더 활기차게 하면서 ‘현역 군인 최초의 독서 전문가’를 꿈꾸는 권 중사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다짐했다.

“지금 군대는 병영 독서 열풍이다. 하지만 군인을 위한 제대로 된 독서 전문가가 없고, 외부 강사로 그 자리를 채우고 있는 실정이다. 난 병사들과 초급 간부들의 심정을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통제된 생활을 했고, 초급 간부로 임관 후 꿈 없이 6년을 살았다. 나와 같은 경험을 가진 ‘무수한 그들’이 책을 통해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나기를 간절히 원한다.”

전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