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흠 의원측 "청소 노동자에 막말, 사실과 달라" 해명
국회 청소 노동자의 직접 고용이 결정된 뒤 이 문제를 앞장서 제기한 더불어민주당의 을지로위원회 위원장 우원식 의원이 페북에 그간의 소회를 밝혔다. 우원식 의원은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이 "(직접 고용하게 되면 청소노동자들이) 툭하면 파업한다"며 반대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했다. 이 기억에 많은 네티즌들은 국회 청소 노동자를 외면하는 듯한 모습으로 찍힌 김태흠 의원의 과거 사진을 떠올렸다.
다음은 5일 우원식 의원이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회 청소노동자 직접고용' 환영 기자회견을 마치고 올린 소회의 글이다.
'<투표가 국민의 삶을 바꿉니다!!>
드디어 마침내 결국 국회청소노동자들의 직접고용이 실현되고 말았습니다.
이 분들은 원래 국회 직원이었는데 1981년 작은 정부, 효율을 강조하는 정부방침에 따라 용역근로자가 되었던 분들입니다.
우리 을지로위원회는 2013년 연말부터 이 문제를 제기해 왔습니다.
우리 을지로는 우리 사회에서 간접고용의 문제를 해소해 나가기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이 바로 국회가 간접고용을 직접고용으로 전환라는 일이라 생각하고 이 일을 집요하게 추진 해 온 것입니다.
과정에 새누리 김태흠의원은 '툭하면 파업한다!'고 반대를 하여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20대 국회에서 여소야대가 되었고 정세균국회의장이 취임하시면서 비로서 가능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까지 기재부가 반대를 하여 난관이 있었지만 이용득의원 김현미 예결위원장등의 노력이 있어 마침내 해결되었습니다.
이제 을지로위원회가 간접고용문제때문에 현장에 출동하면 늘 듣는 이야기, '국회도 간접고용으로 용역을 쓰면서 왜 우리 한테만 그럽니까?'라는 항의에 당당히 답하게 되어 정말 후련합니다.
이제 국회의 간접고용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공공부문을 거쳐 민간으로 확대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것이 박근혜- 최순실게이트를 극복하고 새로운시대로 가는 것입니다.' (우원식 의원 페이스북 中)
우원식 의원은 국회 청소 노동자 203명이 환하게 웃는 사진도 함께 올렸다.
이날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우원식 의원 글에 언급된 김태흠 의원과 그가 과거 다소 냉담한 표정으로 청소 노동자를 대한 모습을 담은 사진이 퍼졌다.
김태흠 의원은 3년 전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국회 청소용역 노동자 직접 고용 전환과 관련해 "무기 계약직이 되면 이 사람들(청소 용역) 이제 노동3권 보장돼요. 툭하면 파업 들어가고 하면 어떻게 관리를 하느냐"고 말했다.
김태흠 의원은 또 운영위 앞에서 한때 침묵시위를 벌였던 청소용역 노동자들을 지나쳤고, 그 모습을 담은 장면은 당시에서 각종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고압적인 자세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 찬성·반대 명단과 함께 국회의원의 휴대전화번호가 공개됐을 때도, 그때 그 사진을 첨부해 김태흠 의원에게 항의 문자를 보냈다는 네티즌이 있었다.
다음은 2013년 11월 26일 뉴시스가 보도한 김태흠 의원의 사진이다.
보도가 나간 뒤 김태흠 의원측은 "2013년 당시 국회 청소용역근로자들 중 일부가 무기계약직 전환 요구를 했고 국회 사무처가 이것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예상되는 문제점이 너무도 많아 이를 지적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라며 "그 분들의 직접 고용을 반대한 것도 노동기본권을 침해한 것도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의원이 자신의 발언의 본질을 왜곡해 문제제기를 했고 은수미 의원이 속한 을지로위원회는 왜곡된 내용을 정론관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해 언론에 알렸다고 했다.
온라인에 퍼지는 사진에 대해서도 "당시 일부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듣고 단체로 청소 근로자들이 저에게 찾아오셨기에 저는 그런 뜻이 아니라고 설명하는 과정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제게 잘 부탁한다고 고개를 숙이는 장면을 일부 진보, 좌파 언론 등이 찍어 고압적 자세라고 하며 악의적이고 편향된 보도를 하면서 논란이 확대됐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태흠 의원측이 보내온 2013년 11월 26일 관련 발언 회의록 전문이다.
◯김태흠 위원 김태흠 위원입니다. 시간도 오래 지났고 그렇기 때문에 간단하게 두 가지만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우리 국회사무총장님!
◯사무총장 정진석 예.
◯김태흠 위원 지금 국회 청소용역 근로자 있지 않습니까?
◯사무총장 정진석 예.
◯김태흠 위원 그것 올 연말 되면 계약이, 용역계약이 만료되지요?
◯사무총장 정진석 그렇습니다.
◯김태흠 위원 그래서 지금 어떻게 검토를 하고 있습니까?
◯사무총장 정진석 지금 여러 위원님들께서 직접고용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하라는 말씀이 계셔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지금 하고 있는 것이라서……
◯김태흠 위원 그런데 저는 그것의 정반대적인 의견을 지금 말씀을 드리려고 그러는데요, 직접고용 전환 시 이것 문제 많습니다.
왜 문제 많으냐 하면 첫째는, 지금 시설관리용역 근로자 같은 경우는 2015년도까지 지금 계약이 되어 있지요, 장기계약?
◯사무총장 정진석 그렇습니다.
◯김태흠 위원 그러니까 이것이 형평성 문제도 있고요, 청소용역만 하면. 두 번째는 또 그렇게 되면 무기계약직으로 가는 것 아니에요? 그렇지요?
◯사무총장 정진석 그렇습니다.
◯김태흠 위원 그렇게 되면 지금 정년 60세에 걸리는데, 61세 이상 근로자가 지금 한 30% 가까이 돼요. 그러면 그분들은 어떻게 하라는 얘기예요?
◯사무총장 정진석 이분들은 별도의 정년을 협의를 또 해야 됩니다.
◯김태흠 위원 그러니까 그것 복잡하게 하지 말고, 이런 문제도 지금 문제가 되는 것 아닙니까, 총장님?
그리고 또 노무관리 문제도 그렇고, 이것이 무기계약직 되면 이 사람들 이제 노동삼권 보장돼요. 그렇지 않습니까?
툭 하면 파업 들어가고 뭐하고 하면 이것 어떻게 관리를 하겠어요?
그리고 또 그렇게 되면 상급노조 민주노총이나 아니면 한국노총이나 이쪽하고 협상해야 되잖아요? 이런 복잡한 부분이 있는데, 이게 81년도에 이렇게 용역으로 전환이 된 것 아닙니까? 그래서 지금 81년도부터 30년 넘게 큰 문제 없이 진행되어 온 부분을 왜 이것을 바꾸려 그럽니까?
그리고 조직도 방대화되고, 그리고 지금 이것 하게 되려면 기재부하고 예산 비목 조정도 필요한 것 아니에요? 이런 복잡한 부분을 왜 건드리느냐고요.
◯사무총장 정진석 그래서 위원님 지적하신 바와 같이 그러한 여러 가지 문제점들에 대해서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김태흠 위원 아니, 총장님 문제점이고 뭐고, 이 부분은 하려는 이유가 뭐예요? 확실하게 의지를 갖고, 이런 부분들은 이런 문제점들이 많이 나타나는데……
◯사무총장 정진석 그래서 저희뿐만 아니라 모든 공공기관․정부기관도 용역을 통해서 지금 청소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데……
◯김태흠 위원 글쎄요, 그러니까 왜 국회만 하려고 그러느냐고.
◯사무총장 정진석 다만 서울시의 경우에만 직접고용을 처음 실시1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서울시의 경우가 잘 안착이 되는지, 직접고용 시에 문제는 없는지를 좀 봐 가면서 저희들은 신중하게 하려는 그런 입장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김태흠 위원 그러니까 말이에요,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그거예요. 지금 2015년도 말이면 시설근로자들 있지 않습니까, 시설관리용역 근로자들 같은 경우 2015년도 12월 31일 아니에요?
◯사무총장 정진석 예.
◯김태흠 위원 그러니까 그것하고 맞물리면 같이 하든가 아니면 같이 않든가 해야 될 것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 총장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서울시 안착이 되느냐 안 되느냐 보고 하더라도 늦지 않다는 얘기예요.
◯사무총장 정진석 예, 아무튼 신중한 검토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