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박근혜 저격수’ 이정희 “김기춘, 통진당 강제해산 지시”

입력 2016-12-05 13:59
사진=뉴시스

이정희 전 통합진보당(통진당) 대표가 ‘등판’했다. 통진당은 박근혜정부에서 해산된 진보정당이다. 이 전 대표는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헌법재판소에 통진당의 강제해산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엣 통진당 인사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 비망록에는 김 전 실장이 2014년 10월 ‘통진당 해산판결 연내 선고’를 헌재에 지시한 사실이 뚜렷이 적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주 뒤 박한철 헌재소장은 ‘연내 통진당 해산심판을 정하겠다’고 의원들에게 말했다. 김 전 실장의 지시대로 기일이 정해졌고, 청와대의 주문대로 강제해산이 결정됐다”며 “청와대가 삼권분립마저 훼손해 헌법을 유린했다”고 비판했다.

 또 “김 전 실장이 지휘한 대통령 비서실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정면으로 맞선 통진당에 대한 정치보복의 컨트롤타워였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는 울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한 통진당 출신 윤종오 의원과 김미희 김선동 오병윤 김재연 이상규 전 의원이 이 전 대표와 동석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통진당은 2011년 12월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의 탈당파가 모여 창당한 진보정당이었다. 이 전 대표는 제18대 대선에서 통진당 후보로 출마했다.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던 박 대통령에게 “낙선하게 만들 목적으로 출마했다”고 노골적으로 말할 정도로 ‘박근혜 저격수’를 자처했다.

 하지만 통진당은 박 대통령의 집권 2년 만인 2014년 헌재의 1대 8 의견으로 그해 12월 해산됐고, 이 전 대표는 정치권을 떠나 변호사로 활동했다. 이 전 대표의 공개행보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진상규명과 박 대통령의 퇴진 및 처벌을 요구하는 촛불정국에서 처음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