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물청소 하는 의경들… "이러려고 아들 군대보냈나"

입력 2016-12-05 10:36 수정 2016-12-09 15:19
새누리당을 지키는 의경들이 지난 3일 시위대가 던진 계란으로 더러워진 당사를 청소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경찰인권센터는 지난 4일 SNS를 통해 “청소를 지시한 책임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이같은 사실을 알렸다.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부대 지휘관은 “근무지를 청소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3일 촛불집회 열리기 이전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여의도 새누리당사로 몰려가 탄핵 반대 규탄집회를 가졌다. 참가자들은 새누리당 깃발을 찢고 당사에 계란을 투척했다. 문제의 장면은 집회가 끝난 뒤 포착됐다. 시위대가 물러간 뒤 의경들은 빗자루들고 물을 뿌리며 당사 주차장 일대를 청소하는 장면이 사진에 찍혔다.

이 장면은 경찰인권센터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사진을 게시한 경찰인권센터소장 장신중 전 총경은 “경찰관을 동원해 새누리당 당사를 청소하도록 지시한 작자가 누구냐”며 반드시 찾아내 직권남용과 정치적 중립의무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어 파면시켜야 한다“고 맹비난했다.

네티즌들은 SNS 글과 사진을 공유하며 비판을 이어갔다. 경찰관들도 SNS 댓글을 통해 “의경들이 자발적으로 했다? 변명하려면 제대로 하라” “새누리당 뒤치다꺼리 하는 의경들이 얼마나 모멸감을 느꼈을까” “아직도 정신 못차렸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해당 중대 총괄 지휘관인 최성영 서울청 1기동단장은 "새누리당사가 근무지에 속해있어서 청소했을 뿐 문제될 게 전혀 없다"며 "장 전 총장이 잘못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오히려 청소를 하지 않으면 그게 근무태만이지 않겠나. 자기 앞마당을 청소하는 게 뭐가 문제인지 이해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