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훈·포장, 표창 305점 수여

입력 2016-12-05 14:00
2016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시상식에서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은 정희경씨. 행정자치부 제공

대전광역시에 사는 정희경(90·대전)씨는 신체적 장애가 있는데도 20여년을 자원봉사 활동에 헌신했다. 대전시청 신청사에서 1만800시간 동안 민원인 대상으로 봉사했고, 행복매장 재활용품 자원봉사를 통한 수익금 6200만원을 전액 소외계층 학생 274명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1993년 대전엑스포, 2002년 한일월드컵 등 각종 국제대회 때는 일본어 통역봉사를 하는 등 봉사를 앞장서 실천해 왔다.

우리 주변에는 정씨처럼 남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보이지 않는 천사’들이 많다.

행정자치부는 5일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전국의 자원봉사자 10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2016 대한민국 자원봉사대상’ 시상식을 가졌다.

자원봉사자의 날을 기념해 개최된 ‘제11회 전국자원봉사자대회’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는 자원봉사에 헌신한 개인‧단체‧기업‧지방자치단체에게 훈‧포장과 표창이 수여됐다.

대전광역시 행정도우미자원봉사회 소속 정희경(90)씨, 광주광역시 북구 동림동 작은도서관 강신자(76) 명예관장, 경북 포항시 자원봉사동아리연합회 황국성(58) 회장 등 3명은 국민훈장 석류장을 받았다.

강 명예관장은 마을주민들로 자원봉사단을 조직해 주민자치 도서관을 운영하고 10년 간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정 등 소외계층 3000세대에 밑반찬을 제공하는 등 자원봉사를 통한 마을단위 공동체 형성에 노력해 왔다.

황 회장은 20년 넘게 저소득 아동들이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는 ‘꿈 기부’ 활동을 펼쳤다. 독거노인들을 위한 밑반찬을 만들고 도시락을 배달했으며 장애인을 위한 자장면 나눔활동 등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자원봉사를 실천했다.

2만시간 넘게 자원봉사를 한 대한적십자사 삼문동봉사회 허선자(80)씨, 27년간 3억원 이상을 기부하고 불우 청소년 결연 운동을 해온 (사)양산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이용식(57) 고문, 45년간 이발봉사와 마을 현판달아주기 활동을 한 단양군자원봉사종합센터 홍순천(75)씨 등 3명에게는 국민포장이 수여됐다.

18년간 장애인을 위한 무료 치과진료 활동을 해온 경희대학교 치과대학 김광철(61) 교수, 16명의 회원이 30년간 시각장애인을 위해 점자도서와 음성도서 2000여권을 제작한 부산광역시 자원봉사단체 손빛회 등 20명(단체)은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홍보대사인 김경란 아나운서와 강원도청 공무원 100여명으로 구성된 ‘장애인을 생각하는 강원도청 공무원들의 모임’ 등 44명(단체)은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개인 190명과 단체 32곳, 기업 10곳, 지자체 3곳에는 장관표창이 수여됐다.

김성렬 행자부 차관은 “자원봉사는 최근 경주 지진과 태풍 차바의 피해복구 등 우리사회가 어렵고 힘들 때마다 이를 극복하는 원동력이었다”며 “정부도 자원봉사가 더욱 발전하고 활성화돼 우리사회를 보다 따뜻하고 행복하게 만들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