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영복 접대 자금 담당 구속… 엘시티 수사 급물살

입력 2016-12-05 08:46
구속되는 이영복 회장. 뉴시스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사업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영복(66·구속기소) 청안건설 회장이 소유한 룸살롱의 자금담당자 곽모씨를 구속했다고 5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 술집에서 고위공직자 등에게 각종 술접대와 성접대 등을 해온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은 곽씨를 상대로 도피 중인 술집 바지사장 이모씨의 소재도 추궁하고 있어 이 회장의 접대 리스트가 드러날 지 주목되고 있다.

또 이 회장과 함께 도피생활한 혐의로 공개수배했던 수행비서 장 모씨도 추적하고 있다.

검찰은 부산시 건설본부장 출신인 이재오(70) 엘시티 시행사 감사의 자택을 최근 압수 수색하고, 이 씨를 소환해 조사하기도 했다.

이 씨는 부산시에서 34년 동안 도시계획국장, 건설본부장을 지내고 1999년 퇴임한 뒤 부산교통공단 건설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퇴직 이후에는 엘시티 시행사 트리플스퀘어(현재 엘시티PFV)의 감사를 지냈다.

특히 이 씨는 엘시티 시행사 감사로 있으면서 2009년 6월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어, 검찰은 이 씨와 부산시의 연결고리를 추적하고 있다.

부산시 도시계획위원회는 그 해 12월 해운대해수욕장 인근의 난개발을 막기 위해 주거건물과 60m 이상 건축물을 제한한 중심미관지구를 폐지했다. 이 결정으로 엘시티가 공모 선정 당시 개발계획과 달리 101층 주상복합단지를 지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당시에도 부산지역 시민단체와 시의회에서 이 씨가 도시계획위원으로 위촉된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게다가 엘시티 시행사는 이 씨가 위원으로 위촉된 바로 다음 달 시에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개발계획 변경 요청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이 회장의 접대 내역을 알고 있는 곽 씨와 부산시 건설본부장 출신인 이 씨의 행적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 하자 엘시티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현기환 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이 이 회장 에게서 최소 30억원 이상의 금품을 받은 정황을 검찰이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청와대 근무 시절에도 이 회장을 만나 수차례 뇌물성 접대를 받은 단서도 포착했다.

현 전 수석은 법원의 구속영장 발부 이후 수술 후유증을 이유로 검찰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5일 오후 출석하지 않으면 강제 구인할 방침이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