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뼈 있는 칭찬 “트럼프는 영리한 사람”

입력 2016-12-04 22:52 수정 2016-12-05 10:13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향해 뼈 있는 칭찬을 했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푸틴이 현지 NTV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사업에서 성공을 거뒀으며 이는 그가 영리한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준다”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대통령으로서) 책임을 빠르고 완전히 이해할 것이다”며 “자리에 맞게 행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푸틴의 칭찬에는 숨은 뜻이 있다고 평가했다. 푸틴이 강조한 건 트럼프가 영리하다는 점이 아니라 이제 대통령이니 “자리에 맞게 행동할 것”이라는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가 “예측불가능한 파트너”라는 점을 저격한 것으로 해석된다. 푸틴은 트럼프가 “미국뿐 아니라 세계와 세계의 경제, 군사를 이끄는 수장이 됐다”고 강조했다.

푸틴은 여전히 미러 관계 개선을 향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열린 외교정책포럼에 참석해 “미국의 새 대통령이 백악관에 도착하면 양국뿐 아니라 세계의 안정과 안보를 위해 관계 개선의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연설했다. 트럼프가 당선되고 나눈 전화통화에서도 이 점에서 의견을 모았다며 “러시아는 (관계 정상화를 위한)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