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사진)이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 서문시장 방문 당시 '수행을 하지 않았다'는 논란에 대해 SNS를 통해 '억울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 시장의 입장 발표는 보수층의 반발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 된다.
권 시장은 4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대통령의 서문시장 화재현장 방문 이후 대구시장이 대통령을 영접하지 않았다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음해성 글들이 SNS에 유포되고 있어 사실관계를 알린다"며 "박 대통령 서문시장 방문 때 '대구시장이 브리핑을 해 달라'는 요청이 와서 (11월 30일)브리핑자료를 만들었지만 다음날(지난 1일) 청와대 재난안전 담당행정관으로부터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 취소 연락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곧바로 서문시장 대책본부 사무실에 나가서 방문 취소사실을 알려주고 현장대책위원회 회의를 했는데 오전 11시쯤 서문시장 상인연합회 회장이 찾아와 대통령이 개인 자격으로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알리지 말고 상인연합회 회장 외에는 시장도, 구청장도 일체 수행에 동행시키지 말아달라고 요청이 왔다고 전해줬다"고 덧붙였다.
권 시장은 "여기까지 오셔서 대책본부 사무실에는 오시겠지 하는 생각으로 브리핑 자료를 점검하면서 중구청장과 함께 대기하고 있었지만 대통령은 대책본부 사무실에 오시지 않고 피해 상인들도 만나지 않고 그냥 가셨다"고 밝혔다.
그는 "나와 공무원, 피해 상인들은 대통령을 기다린 것밖에 없는데 SNS에 사실도 아니고 말도 안되는 음해가 난무하니 참으로 난감하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