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전·현직 검찰 수사에 경찰 역할 필요”… 특검 합류 의사

입력 2016-12-05 00:02 수정 2016-12-05 13:47
경찰청 수사기획관 시절의 황운하 경찰대 교수부장. 국민일보 DB

황운하 경찰대 교수부장(경무관)이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합류하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지난 3일 자신의 SNS를 통해 “특검에서 요청이 온다면 파견 경찰로서 일하기를 원한다”며 구직 의사를 표시했다. 특검팀에는 검사·변호사 등 법조인뿐 아니라 파견 공무원도 참여할 수 있게 돼 있다.

황 부장은 “지금의 혼란은 낡은 구체제의 타파, 예컨대 검찰개혁 등을 통한 새로운 사회로의 희망으로 살아나야 한다”며 “그 출발점은 특검 수사를 통한 진실규명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그는 “특별히 전·현직 검찰을 상대로 한 수사에서는 공정성 시비를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파견경찰의 역할이 반드시 요구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경찰대 1기 출신인 황 부장은 경찰 조직 내 대표적 수사권 독립론자로 꼽힌다. 총경으로 대전 서부경찰서장을 맡았던 2006년 당시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한 경찰 측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비판 글을 내부 게시판에 올렸다가 좌천성 인사발령을 받은 바 있다.

황 부장은 지난 6월에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강신명 전 경찰청장에 대해 ‘착하고 말 잘 듣는 푸들형’이라며 ‘지나치게 정치권력에 굴종적’이라고 평가해 감사를 받기도 했다. 황 부장은 강 전 청장의 경찰대 1년 선배지만 그동안의 좌천 등으로 인해 계급은 3등급 낮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