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슴 얘기였다” 유방암 비한 논란에 정이랑 공식사과

입력 2016-12-04 16:41
사진=방송화면 캡처

tvN ‘SNL 코리아8’에서 엄앵란을 패러디하다 유방암 비하 논란에 휩싸인 코미디언 정이랑이 엄앵란이 유방암 수술을 한 지 모르고 한 것이라며 공식 사과했다.

정이랑의 소속사는 일부 연예 매체에 “정이랑이 엄앵란의 유방암 수술 사실을 몰랐다. 자기 가슴에 대한 얘기를 한다는 게 의도치 않게 논란으로 번졌다”며 “본의 아니게 폐를 끼쳐 죄송하다. 정이랑이 엄앵란 측에 사과 의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정이랑은 지난 3일 SNL 코리아8 ‘불후의 명곡’ 코너에 출연해 엄앵란 분장을 하고 나와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을 불렀다. 이 과정에서 가사에 ‘가슴’이라는 단어가 나오자 “가슴 얘기만 나오면 부끄럽다. 잡을 가슴이 없다”고 말했다. 이 말에 개그우먼 안영미는 공감하며 “가슴의 한이 느껴지는 무대”라고 평가했다.

이후 온라인 곳곳에선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엄앵란이 지난해 말 유방암 2기 판정을 받고 한쪽 가슴을 절제하는 대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이 예능방송을 통해 전해지면서 화제를 모았었다.

‘SNL 코리아8’ 제작진은 주의를 기울이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했다. 재방송에서 해당 부분을 삭제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하지만 이세영의 성추행 논란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다른 논란을 일으켰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의 비난의 목소리는 크다. 일각에선 프로그램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