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가수 양희은의 촛불집회 무대가 화제를 모은데 이어 3일 제6차 촛불집회에선 가수 한영애의 무대가 큰 인상을 남겼다.
촛불집회 도중 오후 6시30분쯤 무대에 오른 한영애는 “여러분 지치지 마시고 힘내시라. 1000년의 어둠도 촛불 하나로 바뀔 수 있다. 오늘 이 촛불이 우리의 또 다른 민주 역사를 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해 집회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그는 이어 “우리는 조금 더 높은 행복을 위해서 여기에 모였다”며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반드시 올 것이다. 오늘 조율을 이뤄보자”라고 말했고 시민들은 함성으로 화답했다.
한영애는 이날 ‘갈증’, ‘내 나라 내 겨레’, ‘홀로 아리랑’, ‘조율’ 등 네 곡을 불렀고 집회 참석자들은 ‘떼창’으로 화답했다. 특히 마지막 곡 ‘조율’은 의미심장한 가사로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됐다.
‘무엇이 문제인가 / 가는 곳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 지고 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 / 정다웠던 시냇물이 검게 검게 바다로 가고/ 드높았던 파란하늘 뿌옇게 뿌옇게 보이질 않으니 / 마지막 가꾸었던 우리의 사랑도 / 그렇게 끝이 나는 건 아닌지 / 미움이 사랑으로 분노는 용서로 / 고립은 위로로 충동이 인내로 / 모두 함께 손 잡는다면 / 서성대는 외로운 그림자들 / 편안한 마음 서로 나눌 수 있을텐데 /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 그 옛날 하늘 빛처럼 조율 한 번 해주세요.’
한영애는 노래를 부르면서 ‘조율 한 번 해주세요’를 “조율 한 번 해냅시다”로 바꿔 불렀다.
앞서 그는 지난 2일 페이스북에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쓰러지지 않고 부러지지 않는 이들이 있기에 존재한다. 이 땅의 아이들도 먼 훗날 그런 생각을 하게끔 우리 모두 버텨야한다. 제발 조율 한번 해달라. 12월 3일 광화문에 노래 기도하러 간다”고 공연 참여를 전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