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아이돌 그룹 성희롱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케이블 채널 tvN의 예능프로그램 'SNL코리아'가 이번에는 유방암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3일 밤 전파를 탄 'SNL 코리아'는 코미디언 정이랑이 원로배우 엄앵란(80) 분장을 하고 그룹 '마마무'와 노래 대결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노래 가사에 '가슴'이라는 단어가 나왔고 정이랑은 "나는 잡을 가슴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4일 "정이랑씨가 본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정이랑이 엄앵란 뿐만 아니라 유방암 환자 모두를 모욕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엄앵란은 지난해 유방암 2기 판정을 받고 한 쪽 가슴을 절제하는 수술을 받았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정이랑이 엄앵란씨의 개인사를 알지 못하고 한 발언"이라며 "재방송에는 해당 부분을 삭제 조치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방송됐던 코미디언 이세영의 성추행 사태가 채 수습되기도 전에 또 방송에서 이 같은 논란이 빚어졌다는 점에서 제작진의 부주의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