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에볼라·메르스·지카’ 등 감염병 공동대응한다

입력 2016-12-04 13:57

한·중·일 3국이 ‘에볼라·메르스·지카바이러스’ 등 감염병에 대한 공동 대응에 나선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3, 4일 이틀간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중국 리 빈 전국위생·가족계획위원회 장관, 일본 시오자키 야스히사 후생노동대신 등과 만나 ‘제9차 한·중·일 보건장관회의'를 열고 3국간 감염병 대응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를 통해 3국은 기존의 대유행 인플루엔자, 공통 관심사인 신종·재출현 감염병 공동대응에 관한 협력각서와 공동실천계획을 개정해 검역 분야로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뜻을 모았다.

정 장관은 특히 우리가 개발한 ‘해외로밍 데이터 활용 스마트검역정보시스템' 시범사업을 소개하고 향후 3국간 감염병 대응을 위한 협력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 이날 회의에 앞서 지난 3일 처음으로 열린 3국간 검역협의체를 정례화해 검역당국간 상시 핫라인 구축, 국내외 감염병과 출입국 검역정보 공유, 상호 검역현장 방문 등에서 장기적인 협력 관계를 모색키로 했다.

이와 함께 그동안 주요 협력과제로 논의해온 지역사회 기반 통합 돌봄과 장기요양, 암 분야 공동연구, 간접흡연 예방 등 외에 항생제 내성 대응, 정보통신기술(ICT)와 빅데이터를 통한 보건 증진, 보편적 건강보장 등도 새로운 협력 과제에 넣어 공동 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한편 정 장관은 회의 기간 한·일, 한·중 보건장관 양자회담과 한·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 양자회담 등을 열고 보건·복지 분야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보건장관 양자회담은 내년에 유엔인구기금과 공동으로 개최하는 ‘한·중·일 저출산 고위급 포럼’을 비롯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데 공동의 노력을 이어가기로 했다.

정 장관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에볼라와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 기존 감염병 외에 신종 감염병 예방과 검역에 대해 3국이 구체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