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서 한영애 ‘조율’ 열창…광장을 울린 노랫가락

입력 2016-12-03 22:55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앞에서 6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밝히고 있다. = 국민일보 윤성호 기자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주세요”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무대에서 가수 한영애가 자신의 명곡 ‘조율’을 열창했다. 노랫말은 시국과 맞물리며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에서는 가수 한영애가 무대에 올랐다. 자신의 노래 ‘조율’뿐 아니라 김민기의 ‘내 나라 내 겨레’, 서유석의 ‘홀로 아리랑’도 불렀다.
 
‘조율’은 포크 뮤지션 한돌이 작사, 작곡해 1992년 발표한 3집 ‘한영애 1992’ 수록된 곡이다. 한영애는 이날 집회에서 "우리는 조금 더 높은 행복을 위해서 여기에 모였다"고 말했다.

그녀는 전날 SNS에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쓰러지지 않고 부러지지 않는 이들이 있기에 존재한다. 이 땅의 아이들도 먼 훗날 그런 생각을 하게끔 우리 모두 버텨야한다. 제발 조율 한 번 해달라”고 적기도 했다.

한편 이날 낮에는 고 신해철이 속했던 밴드 ‘넥스트’도 광화문광장 무대에 올라 ‘라젠카 세이브 어스’ ‘날아라 병아리’ ‘그대에게’를 시민들과 합창했다. 사회 문제에 가감 없이 따끔한 일침을 가한 고인의 목소리를 그리워한 시민들도 있었다.

(뉴시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