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경제 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에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69) 회장을 임명했다. 월가를 거세게 비난하던 대선 과정과 상반된 모습이다. 앞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을 재무장관에, 로스차일드 출신의 윌버 로스를 상무장관에 지명한 바 있다.
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이날 총 16명으로 구성된 경제 자문단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에 슈워츠먼 회장을 임명했다.
자문위원에는 미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와 자산 운용사 블랙록의 창립자인 래리 핑크 CEO를 위촉했다.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E)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더그 맥밀런월마트 CEO, 잭 웰치 전 GE 회장 등 월가 인사들도 자문위원으로 합류했다. 버락 오바마 현 대통령의 자문인 짐 맥너니 전 보잉 회장과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도 트럼프의 자문위원으로 선임됐다.
슈워츠먼 회장은 트럼프 FT와의 인터뷰에서 10일 전 트럼프를 면담했으며, 이 자리에서 전략정책포럼 위원장 자리를 제안받았다고 말했다. 슈워츠먼 회장은 “트럼프 정부는 압도적으로 친 비즈니스적이고 친 자본주의적인 행정부가 될 것이다. 비즈니스를 하기에도 좋고 중산층과 중산층 이하의 사람들이 눈에 뛰게 더 잘 살게 만드는 목표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내각 인선 뿐 아니라 경제 정책도 월가 사람들이 반색을 하는 방향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지난달 10일 트럼프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도드-프랭크 법안을 폐지하고 새로운 법률로 대체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도드-프랭크 법안은 금융시스템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10년 도입됐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대형 금융회사들에 대한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