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집회 90만명 운집…지난주보다 동시간대 인원 더 많아

입력 2016-12-03 18:52 수정 2016-12-03 18:53
3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이 오후 6시30분을 기준으로 90만명을 넘어섰다. 집회를 주최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오후 6시 ‘박근혜 즉각 퇴진의 날’ 본 집회가 시작됐을 때 인원이 60만명이었지만 30분만에 90만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최순실 게이트에 따른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가 3일 오후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일보 이병주기자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지난달 26일 5차 촛불집회에는 오후 9시40분 기준으로 서울 광화문 150만명, 지방 40만명 등 전국에서 190만명이 참여했었다.

주최측은 "시청역, 종각역, 서대문역 등을 통해 인파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90만명이 집결한 것으로 추산된다"며 "동시간대 기준으로는 지난주 최대 촛불집회 당시보다 더 많다"고 설명했다.  퇴진행동은 6차 집회에 모인 인원도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집회는 지난 30일 박 대통령이 3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한 후 처음으로 열리는 촛불집회다. 박 대통령이 3차 담화에서 공을 국회로 넘기며 사실상 하야할 뜻이 없음을 드러내자 ‘촛불 민심’은 더 뜨겁게 타올랐다. 직장인 박모(27)씨는 “지금까지 촛불집회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고 마음 속으로만 응원했는데 3차 담화를 보고 참담함을 느껴 직접 광장에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날은 본 집회에 앞서 사상 최초로 청와대 100m 앞 지점까지 행진이 허용됐다. 법원이 경찰의 금지·제한 통고에 맞서 퇴진행동측이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기 때문이다. 법원 판단에 따라 청와대에서 100m 떨어진 126멘션·효자치안센터 및 자하문로 16길21 앞 인도에서 오후 1시부터 5시30분까지 집회가 허용됐다.

오후 4시부터 청와대를 향해 시작된 행진의 선두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있었다. 행진 대열은 청와대 인근 100m까지 접근해 청와대를 둘러쌌다. 법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청와대에 최대한 다가간 만큼 참가자들은 민심을 ‘큰 소리’로 전하고자 노력했다. 수시로 청와대를 향해 함성을 지르고 ‘박근혜 하야’ ‘박근혜 구속’ 등의 구호를 외치는가 하면 호루라기 등까지 동원해 소리를 냈다.

시민들은 허용된 시간인 오후 5시30분이 지나자 본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광화문광장으로 향했다. 다만 운집한 인원이 너무 많아 이동이 원활하지 않았다. 경찰이 “광장으로 이동해달라”고 설득했지만 일부는 자리를 직히며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