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삼성 블루윙즈가 골키퍼까지 승부차기에 나서는 접전 끝에 FA컵 우승을 차지했다. 6년만에 차지한 우승컵이다. 이로써 수원은 FA컵 최다 우승(4회) 타이 기록을 썼다.
수원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 KEB 하나은행 FA컵 결승 2차전에서 FC서울에 연장전까지 1-2로 패한 뒤 승부차기에서 10-9로 이겼다. 1,2차전 합계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수원은 승부차기 끝에 극적으로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2002년 선수로 수원의 우승을 이끌었던 서 감독은 선수와 감독 신분으로 모두 FA컵 정상을 경험한 두 번째 인물이 됐다.
지도자 변신 후 처음으로 우승 트로피와 연을 맺은 수원 삼성 서정원 감독은 “그때보다 지금이 더 기쁜 것 같다”고 말했다. 서 감독은 “선수 때도 기뻤다. 그동안 FA컵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했는데 내가 주장을 맡아 우승했다”면서 “그래도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기는 어렵다. 올해는 너무 간절했다. 팬들이 6년 간 우승컵이 없어서 상당히 굶주려 하셨다. 이번 우승이 더 기쁘다”고 웃었다.
한 해를 돌아봐달라는 질문에 서 감독은 “정말 힘들었다. 축구를 하면서 이렇게까지 힘든 적이 있었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면서 “수원 삼성의 자존심을 지키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보답을 받아서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서 감독은 ”감독 부임 후 4년째인데 매년 예산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수원에 걸맞은 팀으로 유지할 지 고민했다. 챔피언스리그를 나가야 하니 어느 정도 선수층이 갖춰져야 한다. 전북이 우승했듯 밑바탕이 돼야 우리도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만 구단이 지원을 해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뉴시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