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검사 “수사권 갖고 보복하면 검사 아니라 깡패”… 고민 끝 특검 합류 의사

입력 2016-12-02 14:45 수정 2016-12-02 14:50
2일 오후 박근혜 대통령 특검 수사팀장직을 제안받은 윤석열 검사가 대전 서구 대전고등검찰청에서 앞에서 기자의 질문에 웃음을 짓고 있다. 뉴시스


박영수 특별검사로부터 수사팀장직을 제안받은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가 심사숙고 끝에 특검 합류 의사를 밝혔다.

윤석열 검사는 2일 점심식사를 위해 대전고검 청사 밖으로 나오던 중 취재진과 만나 특검 합류를 묻는 질문에 "임명장 받으면 특검 사무실에서 보자"며 "앞으로 자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특검에 합류하겠다는 수락 의사를 나타낸 셈이다.

윤 검사는 지난 1일 휴가를 내고 특검 합류에 대해 심사숙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심사숙고의 이유에 대한 질문에 "정권에 대한 수사를 반복하는게 개인적으로 좋겠나"라고 반문했다. 정권을 향한 수사에 대한 부담감을 표시한 것이다.

그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 수사 중 외압사실을 폭로해 수사에서 배제된 데 대한 보복하는 차원의 수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고 기자가 묻자 "검사가 수사권 가지고 보복하면 그게 깡패지, 검사입니까?"라고 되물었다. 앙금을 갖고 수사를 하는 게 아니라 법에 따라 주어진 권한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