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2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 서문시장 화재 현장을 방문한 데 대해 "서문시장이 화재로 시커먼 잿더미가 됐듯 국민의 모든 가슴도 잿더미가 됐다"고 비난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서문시장뿐만이 아니었다. 대한민국 전체가 서문시장이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서문시장은 박 대통령이 어려울 때 항상 찾아 열렬한 환영을 받은 곳"이라며 "그곳을 기점으로 지금까지 정치를 했다"고 박 대통령의 서문시장 방문에 정국 반전을 위한 지지층 결집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어제 10여분을 머물면서 상인회장 등과 현장을 둘러보며 상인들과 서민들의 냉담한 반응을 확인했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장은 "수능을 위해, 대학 입시를 위해 고생하던 학부모와 학생들, 특히 서문시장의 상인들도 많은 배반감을 느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재벌이 사준 말을 타고 이화여대에 합격하고 어떤 사람은 이모를 잘 둬서 꼴찌 학생이 연세대에 합격하는 모습을 보고 대통령에게 많이 배신감을 느꼈다고 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국민을 분노하게 하고 불안하게 하는 대통령이 웬 지지세력 결집이냐"라며 "분노한 민심의 촛불은 시간이 지나도 꺼지지 않는다. 아직 기회는 남아있다. 즉각 퇴진이 그 기회"라고 일갈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