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주 바운티풀의 한 중학교에서 1일(현지시간) 15세의 중학생이 집에 있던 엽총과 권총을 가지고 와 교실 천정에 대고 한바탕 공포를 발사했지만 발빠르게 쫓아와 총을 뺏은 부모 덕에 부상자는 없었다고 경찰이 밝혔다.
바운티풀 경찰서장 톰 로스는 이 날 아침 집에서 총들이 없어진 것을 알고 아들이 걱정이 되어서 빨리 뮐러파크 중학교까지 달려온 아버지 어머니가 아들과 맞서서 총기들을 모두 뺏었다고 말했다.
이 학교 학생 댄 파워스(15)는 이 날 총을 든 학생이 수업이 시작된 교실로 들어와 엽총을 천정에 대고 발사했으며 이 때 한 여자가 나타나 총을 뺏으며 멈추라고 외쳤다고 AP통신 기자에게 말했다.
이어서 그녀는 총을 바닥에 던진 뒤 아이 팔을 붙잡고 복도로 끌고 나갔다. 파워스는 "정말 무서웠다. 그애 얼굴 표정을 보니까 곧 큰 일을 저지를 것만 같았다"고 말했다.
교실의 학생들은 평소 대피훈련을 한 대로 모두 책상 밑으로 몸을 숨겼으며, 일부 학생들은 비명을 지르거나 울기도 했다.
경찰은 총기를 발사한 학생이 15세의 백인 남학생이라는 것 외에는 신원을 밝히지 않은 채 왜 총기를 가지고 학교에 와서 발사했는지, 부모가 왜 아들을 걱정해서 따라왔는지 자세한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부모가 학생의 총을 빼앗자 교사 한 명이 구조대와 인근에 와 있던 경찰에 알려 학생을 곧 체포하게 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해당 학군의 교육청은 대변인 성명을 통해 학부모에게 감사를 표하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우리 어른들의 임무"라고 말했다.
솔트레이크시티 북쪽 18km지점에 있는 이 학교에는 이후 100여명의 경찰관들이 파견돼 교실 하나하나를 조사하면서 안전점검을 했다. 학교는 당일 수업을 중단했고 연락을 받고 달려온 학부모 수백명이 내리는 눈 속에서 장사진을 치고 경찰이 아이를 데려가도록 허락할 때가지 기다렸다.
이번 사건은 2주일 전 한 유타 고교생이 교실에서 급우들에게 흉기를 마구 휘두르고 자해 행위를 하다가 직원들에게 제압당한 사건이후 발생한 것이어서, 아이와 연락이 안된 일부 학부모들은 공포에 휩싸여 울거나 비명을 지르는 등 일대 혼란이 빚어졌다.
<뉴시스>
유타주 중학생, 교실서 총기 발사… 부모가 총 뺏어
입력 2016-12-02 0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