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의원들의 휴대전화 번호가 통째로 유출됐다. 비례대표는 물론 탈당하고 현재 무소속인 의원까지 모두 105명의 개인정보가 인터넷으로 퍼졌다. 일부 전화번호는 현재 사용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제20대 국회 새누리당 의원 연락처’라는 제목의 문서가 퍼지고 있다. 유포된 사이트와 문서에 따라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만큼은 일괄적으로 작성됐다. 일부 정보는 해당 의원이 현재 사용하는 번호다.
누군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찬성표를 이끌어낼 목적으로 유포한 문서로 보인다. 인터넷 커뮤니티사이트와 SNS에서는 실제로 전화를 걸었거나 문자메시지를 발송하고 후기를 적은 글들이 실시간으로 쏟아지고 있다.
대부분 지난 29일 박 대통령이 제3차 대국민담화를 마친 뒤 ‘탄핵 단일대오’ 입장에서 한 걸음 물러선 비박계(비박근혜계) 의원들을 향한 항의성 전화나 메시지다. “지역구 의원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만족할 수 없는 답장을 받았다”며 메시지 대화 내용을 공개한 사례도 있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