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맥킨지의 글로벌 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세계 인구의 3.4%를 차지하는 국제 이민자가 세계 경제 총생산에 9.4%인 6조7000억달러(7828조 9500억원)를 기여하고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 이민자는 모국에 머물렀을 때보다 3조달러 많은 생산량을 거두고 있다. 국제 이민자는 출생국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국제통화기금(IMF) 연구진도 선진국 성인 인구에서 이민자가 1%포인트 증가하면 해당 국가의 1인당 평균 국내총생산(GDP)은 장기적으로 2% 상승한다고 분석했다. 또 고학력 이민자와 저학력 이민자 모두 GDP 순증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맥킨지 보고서는 국제 이민자 2억4700명 중에서 90%가 자발적으로 이주했으며 나머지 10%는 난민과 망명자라고 밝혔다. 전체 이민자의 절반 가량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했다.
문제는 사회 통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맥킨지와 IMF 모두 이민자를 수용한 국가가 이들을 사회에 통합하는 과정이 매끄럽지 않아 이미자로 인한 단기적인 비용이 늘어나고 있다고 봤다. 맥킨지 보고서 공동 저자인 아누 마드가브카는 “이민을 둘러싼 많은 나라의 정책적인 논의가 통합 방식 자체보다는 이민자의 양적, 질적 적정성을 판단하는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이민이 일부 지역에서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만 대체로 내국인의 고용이나 임금 수준에 해가 되지는 않는다는 여러 연구 결과도 함께 소개했다. 또 “이민자와 내국인 노동자의 임금 격차가 20∼30% 수준이라며 이미자의 임금을 내국인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것도 생산량 증대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맥킨지는 이민자와 내국인의 통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소통’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민자 부모가 자녀와 함께 초등학교 수업을 듣도록 함으로써 독일어 실력을 기르고 학교와의 유대르 강화하도록 하는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정책 등을 모범 사례로 들었다.
맥킨지 보고서의 공동 저자인 조너선 뵈첼은 “사회통합에는 특효약(silver bullet)이 없지만 여러 방법을 조합해 함께 작동시킨다면 경제·사회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세계 경제 총생산을 최대 연간 1조 달러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수민 기자 suminis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