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생가 관리인들이 자체 소화기와 출동한 소방관들에 의해 10여분 만에 진화됐지만 박정희 전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 영정 등 추모관 대부분이 소실됐다(사진).
경찰은 40~50대로 보이는 남자가 휘발유로 불을 지르는 모습을 봤다는 목격자의 신고에 따라 현장에서 백모(48·경기 수원시)씨를 검거해 방화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기차를 타고 구미에 왔다는 백씨는 몇일전에도 혼자서 생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씨는 시너를 사용해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박 전대통령 생가는 753.7㎡(228평)의 대지에 생가, 안채, 분향소, 관리사 등 4동의 건물이 있다. 1964년 초가인 안채건물을 현재의 모습으로 개축해 주거 및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고 1979년 박대통령 서거 직후부터 응접실을 분향소로 이용하고 있다.
생가 건물 중 초가는 원래상태로 보존되고 있으며 1993년 2월 25일 경상북도 기념물 제86호로 지정돼 유족과 구미시에서 공동 관리한다.
백씨는 앞서 2013년 12월 대구 팔공산 자락에 있는 노태우 생가에도 불을 질렀다가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2007년에도 서울 송파구 나루공원에 있는 '삼전도비'를 훼손했다.
구미=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