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1일 ‘최순실 국정조사 특위…승마장 인수 추진 사실 밝혀내’ 보도 관련와 관련, 이례적으로 입장설명 자료를 배포했다.
마사회는 입장 설명을 통해 “정유라를 위해 600억 원을 들여 인천아시안게임 승마장을 인수하려했고, 최순실씨의 지시로 도쿄올림픽 출전 훈련장소로 활용하려한다는 의혹이 제기된다는 보도 내용과 관련,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인천승마장 부지 매입은 장외발매소 이전 설치, 마방이전 등 내부 경영적 필요에 의한 것으로 현명관 회장이 검토를 지시한 바 없다”고 밝혔다.
마사회는 또 “지난 1월 부천시의회에서 ‘한국마사회 부천장외발매소 매입’을 의결함에 따라 인천 소재 대체 장외발매소 개설이 급박한 상황이었다”며 “정부의 과천 주암 뉴스테이 지정에 따른 이주민들의 교통·주차·마분 악취 등의 민원이 우려됨에 따라 서울경마장 경주마방 이전배치(약 600칸)를 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연유로 같은 부지에 인천 권역 소재 5개 장외발매소 대상 이전 설치, 지역사회 기여를 위한 승마힐링센터, 원당목장 기수 교육 기능 이관 등 회사 경영에 긴박한 필요성으로 실무선에서 검토 후 회장에게 보고한 사안”이라고 덧붙였다.
마사회는 그러나 “현 회장은 실무보고에 따라 이 사안을 인지한 것”이라고 전제, “실무 검토 과정에서 소유권 이전 등 제반 문제에 봉착해 검토가 종료된 사안”이라고 해명했다.
마사회는 같은 자료에서 “최순실 딸 정유라의 도쿄올림픽 출전장소로 활용하고자 매입을 검토한 적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마사회는 또 “독일 훈련을 위한 로드맵 작성 사실이 없다”면서 “이미 한국마사회는 공식적으로 국내 승마 관련 정유라 특혜 의혹 제기 관련 ‘중장기 로드맵’을 작성한 사실이 없다고 지속적으로 누차 밝힌 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마사회는 안모 간부가 작성한 지난해 6월 ‘도쿄올림픽 출전준비를 위한 한국승마선수단 지원방안 검토’라는 문건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과도한 예산소요 등 현실성이 없어 내부적으로 용도 폐기한 사실도 언급했다.
마사회는 대한승마협회 관계자가 평소 사적으로 잘 알고 지내던 한국마사회 안모 간부에게 “승마발전에 대하여 참고할 문건”이 있는지 여부를 물어온 바 있어, 이에 안모 간부가 용도 폐기된 문건을 한국마사회와는 무관하게 사적으로 승마협회관계자 등에게 이메일로 유출한 사실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마사회는 “문건을 전달받은 대한승마협회 관계자는 마사회에 아무런 통보 없이 안모 간부가 건네준 사적 문건을 도용해 대한승마협회가 자체 승마발전 전략인 ‘중장기 로드맵’ 한글파일에 덮어 써 작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마사회는 “관계장관회의에서 논의됐고, 장관들이 직간접적으로 최순실씨와 관련돼 마사회가 이 사실을 상세히 알고 있다는 것이 수상한 대목”이라는 주장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마사회는 결론적으로 “최순실씨 딸 정유라를 위한 승마장 인수 600억 투자 의혹 제기와 관련한 보도 내용은 마사회가 경영적 차원에서 내부검토를 진행했으나 소유권 이전 등 제반 문제에 봉착해 검토가 종료된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정유라 승마장 마사회 내부문제로 검토만 “현명관 회장 지시한 바 없다”
입력 2016-12-01 10:18 수정 2016-12-01 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