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박계 기류 달라졌네… “朴대통령, 4월 퇴진 여부 답 달라”

입력 2016-12-01 09:52 수정 2016-12-01 17:30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 뉴시스


새누리당 비박계는 1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4월 퇴진'에 대한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요구했다.

동시에 야당이 대통령 퇴진 시기에 대한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경우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등 달라진 기류를 나타냈다.

비상시국위원회 간사 황영철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대통령에게 조기 퇴진 시한을 명확하게 해달라. 그리고 그 날짜는 4월30일이 적당하다고 말했다"며 "대통령은 분명한 입장을 조속히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황 의원은 "비상시국위에서 논의한 사실이 이미 청와대에 전달돼 있다"며 "오늘 의원총회에서도 여러 얘기가 나올 것이고, 그 얘기도 전달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에 대해서는 "우리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이 난국을 풀어가기 위한 치열한 고민과 해법을 내놓고 있다"며 "그러나 야당은 한 일이 뭐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여야가 적극 협의에 나서라고 요구하고 있음에도 야당이 단 한마디로 협상이 없다고 말하는 것은 참으로 오만한 태도"라고 비판했다.

황 의원은 "국민은 준엄하게 목소리를 내고 있지만 지금까지 국회가 한 일은 아무것도 없다"며 "야당은 적극 협의에 나서서 최선의 결과를 내놔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야당이 끝까지 협상을 거부할 경우 탄핵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을 수 있냐는 질문에 "지금 상황에서는 야당에 협상에 임하라고 강력히 촉구한다"며 "그 이후는 상황에 따라 말하겠다"고 그간 보여왔던 '탄핵 찬성' 기류에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탄핵안이 상정될 경우 탄핵안이 가결될 수 있는 정족수는 확실히 확보하고 있다"면서도 "탄핵안 관련 우리 입장을 하나로 분명히 정해서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의원은 "여러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우리는 대통령엔 조기 퇴진 입장을 밝히라고 했고, 야당에는 협상을 하라 했다"며 "여러 상황을 보면서 향후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거듭 상황 변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아무런 입장 발표가 없고, 여야 합의가 안 되면 탄핵에 동참하는 것은 명확하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