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8년 만에 감산 합의

입력 2016-12-01 00:15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2008년 이후 첫 감산에 합의했다고 3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감산 합의로 장기간 침체된 원유가격이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

OPEC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정기회의에서 1일 최대생산량을 현재 3360만 배럴에서 3250만 배럴로 110만 배럴 감산키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감산 합의 내용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상황이다.

2014년 이후 지속된 저유가를 타파하기 위해 공조에 나선 OPEC 회원국들은 지난 9월 28일 알제리 알제에서 열린 비공식회의에서 1일 최대 75만 배럴가량 감산키로 잠정 합의했다. 하지만 OPEC 내 산유량 2, 3위인 이라크와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 주도의 산유량 통계와 감산량에 불만을 거듭 제기하면서 공식 합의 타결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었다. 경제 회복을 위해 산유량 동결을 주장한 이란의 요구를 사우디 측이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 합의가 급물살을 탄 것으로 전해졌다. 러시아 등 OPEC 비회원국들도 1일 60만 배럴가량 감산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산 합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는 급등세로 전환했다. 런던 IEC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장중 한때 8% 넘게 치솟은 50.21달러(약 5만9000원)에 거래됐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50달러선을 웃돈 것은 지난 10월 28일 이후 1개월여 만이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역시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전날 대비 8% 가까이 오른 배럴당 48.89달러에 거래됐다. TD증권의 애널리스트 바트 멜렉은 “감산 합의가 이뤄질 경우 내년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대로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