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본질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 수사 이후 처음으로 30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검찰로부터 뇌물죄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시네마에서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참석에 앞서 '뇌물죄 의혹이 일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신 회장은 '뇌물죄라고 하는 검찰의 의혹에 대해 인정하는가', '최순실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말해달라' 등 다수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입술을 굳게 다문채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신 회장은 박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 K스포츠 재단에 롯데제과, 롯데카드, 롯데건설 등 6개 계열사를 동원해 70억원을 기부한 뒤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의 기부금 전달 이후 관세청은 올해 4월 4개의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대기업3곳)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신 회장과 박 대통령 간 면세점 특허권을 두고 대가성 거래가 있다는 의혹을 포착, 지난 24일 롯데그룹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앞서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은 "최순실 의혹에 대해서는 말할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면세점 준비를 계획대로 하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