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 70억원 기부 뇌물죄 혐의에 ‘묵묵부답’

입력 2016-11-30 14:54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시네마에서 열린 2017년 경영계획 및 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사장단회의에 입장하며 취재진의 질문세례를 받고 있다. 뉴시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본질인 미르재단과 K스포츠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 수사 이후 처음으로 30일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검찰로부터 뇌물죄 혐의를 받고 있는 것과 관련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신 회장은 이날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 시네마에서 열린 롯데그룹 사장단 회의 참석에 앞서 '뇌물죄 의혹이 일고 있는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신 회장은 '뇌물죄라고 하는 검찰의 의혹에 대해 인정하는가', '최순실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 입장을 말해달라' 등 다수의 질문이 쏟아졌지만 입술을 굳게 다문채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검찰에 따르면 신 회장은 박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 K스포츠 재단에 롯데제과, 롯데카드, 롯데건설 등 6개 계열사를 동원해 70억원을 기부한 뒤 돌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신 회장의 기부금 전달 이후 관세청은 올해 4월 4개의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대기업3곳)를 추가하겠다고 발표했다.

검찰은 신 회장과 박 대통령 간 면세점 특허권을 두고 대가성 거래가 있다는 의혹을 포착, 지난 24일 롯데그룹을 대상으로 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한편 앞서 사장단 회의에 참석한 소진세 롯데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은 "최순실 의혹에 대해서는 말할 내용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장선욱 롯데면세점 대표는 "면세점 준비를 계획대로 하겠다"고 짧게 답변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