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남부 아다나주 아다나시 소재 여자중학교 기숙사에서 화재가 발생해 학생과 교사 12명이 숨졌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무트 데미르타스 아다나 주지사는 현지 NTV방송에 “부상자가 22명, 사망자는 12명 발생했다. 사망자 중 11명은 학생이고 1명은 교사”라고 밝혔다. 학생 사망자는 모두 14세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 원인은 전기 합선으로 추정된다. 데미르타스 주지사는 “초동 조사 결과 화재는 전기 합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후세인 소즐루 아다나시장은 “비상구가 잠겨 있었다”며 “아이들은 문을 열지 못했고 시신은 대부분 비상구쪽에서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주지사는 비상구가 닫혀 있었다는 주장에는 답변을 피했다.
기숙사는 목재로 지어진 건물이었다. 3층 규모로 학생 34명이 살고 있었다. 터키에는 목재로 된 낡은 건물이 많아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 그러나 AFP에 따르면 이 정도로 많은 사상자를 낸 경우는 드물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참사를 보고 받고 애도를 전했다. 부총리와 내무장관, 교육부장관은 현장 점검에 나섰다.
권준협 기자 ga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