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SK의 외국인 선수 코트니 심스가 본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SK는 1라운드 때 부산 kt에 당한 패배를 설욕하며 단독 6위 자리를 꿰찼다.
SK는 29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프로농구 정규리그 kt와의 경기에서 77대 58로 승리했다. 6승(8패)째를 기록한 SK는 창원 LG와 울산 모비스를 밀어내고 단독 6위가 됐다. 반면 kt는 13패(2승)째를 기록하며 6연패 수렁에 빠졌다.
심스의 활약이 주효했다. 심스는 이날 23점 18리바운드로 kt의 골밑을 초토화했다. 206㎝의 큰 키를 앞세워 수차례 득점인정반칙을 유도하며 점수를 쌓았다. 김선형 최준용 등 국내선수들과의 호흡까지 되살아났다. 최준용은 16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 김선형이 9점 7어시스트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SK는 1쿼터 동시에 두 명의 가드 최원혁과 김선형을 내보내 kt 포인트가드 이재도를 봉쇄하는 작전을 펼쳤다. 하지만 이재도는 스피드를 앞세워 한 타이밍 빠른 공격을 전개했다. 덕분에 외국인 선수 래리 고든이 1쿼터에만 7점을 올렸고, kt가 17-15의 근소한 리드를 가져갔다. SK는 철저한 지공 위주의 공격을 펼쳤으나 여러 차례 패스 미스를 보이며 몸이 덜 풀린 듯한 모습이었다.
kt는 2쿼터 두 명의 외국인선수 허버트 힐과 고든이 동시 출격했다. 힐 위주의 공격으로 점수를 쌓았다. 하지만 SK 최준용이 심스의 스크린 도움을 받아 8점을 쏟아내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최준용은 2쿼터 마지막 공격에서 심스와 2대 2 플레이까지 펼쳤다. 심스가 최준용의 패스를 받아 득점으로 연결하며 30-29로 역전에 성공한 채 2쿼터를 마쳤다.
3쿼터 분위기가 SK쪽으로 넘어갔다. 체력을 비축한 김선형이 장기인 돌파를 활용해 득점과 패스로 코트를 휘저었다. 심스는 kt의 골밑에서 높이의 우위를 점하며 11점을 올렸다. 여기에 슈터 변기훈의 3점포 2방이 더해졌다. SK는 순식간에 57-43까지 달아났다.
kt는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렸던 이재도의 빠른 발을 앞세워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4쿼터에도 심스가 골밑을 장악했다. 이어진 승부처에서 김선형이 적극적인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며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심스는 허리부상에서 복귀한지 2경기 만에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 경기에선 4득점에 그쳤지만 이날은 달랐다. 테리코 화이트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홀로 kt 외국인선수들을 상대로 분투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