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간호장교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 본적 없다"

입력 2016-11-29 19:47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간호장교 2명 중 1명인 신모씨가 29일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을 본적이 없고, 참사 당일 통상적인 업무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신씨는 이날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원주지사 1층 로비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참사 당일 오전 의무실장의 지시로 부속실에 대통령 가글을 전달했고 프로포폴이나 태반주사 등 주사 처치를 한 사실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청와대에 근무할 당시 대통령에게 주사제를 직접 투여한 적이 없다”며 “함께 근무한 조모 대위도 참사 당일 자신과 같이 의무실에 머물고 있었다”고 말했다.

“최순실에 대해 아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름도 들어보지 못했고, 얼굴도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관계자는 “청와대 간호장교로 근무했던 신씨에게 기자들로부터 관련 문의가 많이 들어왔고, 신씨가 이를 자신의 소속부서 팀장에게 보고했다”며 “이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했던 2014년 4월 16일 청와대 의무실에서 근무했다. 2007년 간호장교로 임관한 신씨는 국군 서울지구병원 소속으로 2013년 4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청와대 의무실에서 파견 근무했다. 지난해 4월부터 강원도 원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 관련 부서에 채용돼 재직 중이다.

참사 당시 청와대 의무실에는 의무실장과 간호장교 2명이 근무하고 있었고, 또 다른 간호장교인 조모 대위는 미국 텍사스에 있는 의무학교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조 대위는 올해 초까지 청와대에서 근무하다가 서울지구병원으로 복귀한 뒤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이 불거지기 시작한 지난 8월 출국했다.

청와대 의무실 소속 간호장교들은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사라진 7시간’ 동안 행적에 대한 의문을 풀어줄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원주=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