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은 박근혜 대통령의 제3차 대국민담화를 계기로 동요하는 새누리당 비박계를 향해 더 강경한 목소리로 ‘탄핵 단일대오’를 외쳤다. 더불어민주당 표창원 의원은 새누리당 비박계인 나경원 의원을 특별히 지목해 “입장을 분명히 밝히라”고 촉구했다.
표 의원은 29일 오후 4시23분 트위터에 “새누리당 모든 의원은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한다). 이정현 정진석 나경원… 탄핵 반대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것인가. 아니면 야3당과 김용태… 탄핵 찬성 및 추진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인가. 중간지대, 중도는 없다”고 적었다.
이정현은 새누리당 대표, 정진석은 같은 당 원내대표다. 그동안 박 대통령의 탄핵 반대 입장을 고수한 당 내 대표적 친박계 의원들다. 반면 나경원과 새누리당에서 탈당한 무소속 김용태는 야권과 함께 박 대통령의 퇴진 입장을 밝힌 비박계 의원들이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비롯해 나경원 정병국 김재경 이종구 권성동 홍문표 이은재 박인숙 하태경 이진복 장제원 김성태 등 비박계 의원들은 오후 2시30분부터 국회에서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지켜본 뒤 30여분 동안 비공개로 논의했다.
일부 비박계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담화에 동요한 듯 “즉각 탄핵” “사법처리 불가피”와 같은 강경한 입장에서 “지켜봐야 한다”는 유보 입장으로 선회했다. 나 의원도 그 중 하나였다.
나 의원은 비공개 논의를 마치고 만난 기자들에게 “크게 달라질 게 없을 것 같다”면서도 “일단 여야의 합의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즉각 탄핵’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섰다.
‘탄핵 입장에 변화가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먼저 여야 합의를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 임기 단축에 대한 여야 합의 일정을 먼저 봐야 할 듯하다”고 했다.
이제 새누리당 모든 의원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이정현, 정진석, 나경원...탄핵 반대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릴 것인가, 아니면 야3당과 김용태...탄핵 찬성 및 추진 의원 명단에 이름을 올릴 것인가? '중간지대', '중도'는 없습니다.
— 대한민국 국회의원 표창원 (@DrPyo)
표 의원이 친박계인 이 대표, 정 원내대표와 함께 나 의원을 지목해 트위터에 입장 표명을 요구한 시점은 이 발언이 전해진 직후였다.
표 의원은 “박근혜 탄핵, 특검 수사, 국정조사를 통한 진상규명과 헌법절차 준수, 국정 정상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에 추호의 흔들림 없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