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역대 최대인 연 4조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올해 코스피 200 시가 배당률에 턱걸이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200 시가 배당률은 1.60%(11월23일 종가기준)로 추산됐다. 여기에 올해 지급된 중간배당을 더하면 시가 배당률은 연간 1.68%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총 배당 규모를 지난해 3조1000억원 대비 30% 증가한 4조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배당과 관련된 사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올해부터 연간 9000억원을 늘리겠다는 얘기다. 내년 1분기부터는 분기별로 배당을 실시하겠다고 했지만 연간 배당액수는 그대로다.
삼성전자의 상장 주식 수는 총 1억4067만9337주로 시가 총액은 235조9192억원이다. 167만7000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주식 1주를 보유하고 있으면 2만8433원을 받게 된다. 분기별로 나오는 배당액은 7108원이다.
이는 이날 종가(167만7000원) 대비 1.70%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말 기준 정기예금 금리(작년 말 기준 연 1.58~1.75%)와 비교해도 삼성전자의 배당액은 높은 수준이 아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주식을 배당으로만 보고 투자하는 것은 아니고 주가가 어떻게 흘러갈지도 함께 봐야 한다"면서도 "일반적으로 고배당률 성향의 주식은 시가 대비 3~3.5%"라고 귀띔했다.
한편 대신증권이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된 주요 21개국 주식시장의 올해 예상배당수익률을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1.7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