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영(신학과3)씨는 지난 22~25일 치러진 연세대 제28대 총여학생회 선거에서 86.9%를 얻어 당선됐다. 마씨는 총여학생회 선거에 출마하면서 이력서 첫 줄에 ‘연세대 동성애자 중앙동아리 컴투게더에서 활동했다’고 기재한 바 있다. 컴투게더는 1995년 설립된 연세대 동성애자 동아리다.
컴투게더 회장단은 페이스북과 대자보에 ‘컴투게더는 마태영 후보의 커밍아웃을 지지한다’는 글을 발표하고 “마씨 이후로 연세대에서 동성애자를 본적이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한 사람의 용기가 많은 사람들의 존재를 이렇게 단단하게 만들어준다는 사실이 놀랍다. 그 용기에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 동아리원인 마씨의 피난처가 돼줄 것”이라며 “그의 용기가 만든 불꽃이 쉽게 스러져버리지 않도록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교사가 설립한 연세대에서 동성애자인 신학생이 학생회장에 당선됐다는 소식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탄식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아이디 ‘문OO’은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도 동성애자들이 총학을 장악하고 있다. 하나님의 대학 연세대를 위해, 대학가에 동성애 확산 방지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아이디 ‘신OO’도 “청년들이 진리를 모르니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부모세대와 교회, 교수들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
염안섭 수동연세요양병원장은 “서울대에 이어 연세대도 동성애자들이 총학생회를 장악하고 있다”면서 “대학가에서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동성애를 반대하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박해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연세대 신학과 관계자는 “신학과 졸업생들이 교회 사역 등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일보는 마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