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웅 법무장관 “수없이 많은 고민… 이 순간 검찰 소명 인식해야”

입력 2016-11-29 16:09
김현웅 법무부 장관이 29일 오후 경기도 과천 정부청사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낭독하고 있다. 뉴시스


김현웅(57·사법연수원 16기) 법무부장관은 29일 "앞으로 법무·검찰 개혁에 대한 각계의 요청이 빈발하는 등 쉽게 헤쳐 나가기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2시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지하 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 같이 말한 뒤 "'부위정경(扶危定傾), 위기를 맞아 잘못된 것을 고치고 바로 세운다' 말이다. 이 순간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법무·검찰에 주어진 소명이 과연 무엇인지 다시 한번 깊이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최근 일련의 사태로 인해 심각한 국정혼란 상황이 지속돼 국민이 크게 걱정하고 있다"며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사직을 결심하기까지 수없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이 올바르고 더 나은 길인지 심사숙고한 끝에 사직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법무·검찰은 국가 존립의 근간인 '법질서 확립'을 이뤄 낼 막중한 책무가 있음을 한 순간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를 굳게 지키고 각자 맡은 바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주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두의 힘과 지혜를 모아 지금의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고 오직 국민의 뜻을 소중히 받들어 공정하고 바르게 법집행을 해나간다면 국민으로부터 신뢰받는 법무·검찰로 우뚝 설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취임 이후 오직 '민무신불립(民無信不立)'의 자세로 국민들에게 신뢰받는 법무행정을 실현하기 위해 쉼 없이 노력해 왔다"며 "그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러한 저의 뜻을 잘 알아주시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준 여러분의 열정과 노고에 깊은 경의를 표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9일 취임한 김 장관은 이날 이임식을 끝으로 1년 5개월 동안의 업무를 마무리했다.

이임식에는 법무부와 검찰 간부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무거운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김 장관 사퇴로 법무부 업무는 이창재(51·19기) 차관이 대행하게 된다.

이임식을 마친 뒤 법무부 청사를 나선 김 장관은 '청와대에서 물러나라는 지시가 있었느냐', '물러나는 배경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는 등의 질문에 "이임사에서 이미 자세히 말씀드렸다"며 말을 아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