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말 어눌함 등 교통사고 후유증, 사소한 이상도 철저히 체크해야

입력 2016-11-29 14:45

인천에 사는 박 모씨(남, 32세)는 올해 초 교통사고를 당한 뒤, 최근까지 극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그리고 말까지 어눌해지는 증상을 겪고 있다. 사고 직후 뇌진탕과 목, 허리의 염좌 손상으로 2주간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퇴원 후에도 여전히 이러한 증상이 남은 것이다.

그는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지속적인 허리의 쑤심, 옆구리의 통증, 목 아픔이 느껴지고 발음이 확연히 나빠진 상태다. 또 이상하게 우측 발바닥이 아파 힘들다”고 토로했다.

박 씨와 같이 교통사고를 당한 이후, 신체 손상보다 더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후유증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난 이후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뚜렷한 해결 방법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교통사고에서는 심한 외상을 입지 않은 경우라면, 간단한 검사만 진행한 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교통사고 후유증은 발생 직후는 물론이고 수일 혹은 수주 후에도 나타날 수 있으므로 사소한 신체의 이상도 철저하게 체크할 필요가 있다.

백두한의원 이재철 원장은 “교통사고 이후 심각한 후유증을 호소하는 이들은 대부분 신체의 구조적인 문제와 담음 어혈 등의 병리적인 변화가 복합돼 여러가지 부수증상을 호소한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구조를 바로잡고 어혈 담음 등을 치료해야 하며, 한약과 추나 도침 약침 부항 뜸 등이 치료에 효과적이다”고 설명했다.

이 원장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뇌진탕에 의해 뇌출혈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어혈을 치료하는 약을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체질과 증상을 고려해서 처방해 치료해야 하는 것.

손상되고 변형된 구조의 치료를 위해서는 추나와 도침 등이 사용되고, 손상조직의 염증과 부종 등 병리 산물인 어혈 담음 등을 치료하기 위해 한약과 부항 뜸을 처방함으로써 두통이나 어지럼, 발음장애, 목 허리 등의 통증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게 이 원장의 설명이다.

이 원장은 “교통사고 후유증을 한약으로 처방할 때에는 개인의 체질과 신체상태 사고 후의 연관병증, 기왕력 등을 참고해야 한다”면서 “다만 사고 후에 개인마다 나타나는 증상과 부위 정도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을 통해 올바른 처방과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콘텐츠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