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여사 숭모제 ‘아수라장’

입력 2016-11-29 11:59 수정 2016-11-29 15:46

29일 오전  충북 옥천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의 모친 고 육영수 여사 탄신 숭모제에서 시민단체와 보수단체 회원들이 충돌했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은 이날 옥천관성회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어머니인 육  여사 탄생 91주년을 기리는 숭모제를  개최했다. 이 과정에서 고성과 욕설이 오가고 몸싸움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다치는 등 아수라장이 됐다.

 박 대통령 퇴진 옥천국민행동의 오대성 상임대표는 "대통령의 국정 실패로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는데, 국민의 혈세를 들여 어머니 탄신제를 여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행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에 맞서 박해모(박 대통령을 사랑하는 해병 모임)과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등 보수단체 150여명은 “헐벗고 굶주렸던 이 나라를 발전시킨 게 누구냐. 왜 남의 잔치집을 초상집으로 만들느냐"고 주장했다.

 행사에는 옥천군이 700만원을 지원했다. 김관용 경북지사와 남유진 구미시장 등이 축화 화한을 보냈다.

 1925년 옥천에서 태어난 육 여사는 옥천 공립 여자전수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다가 1950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결혼했고, 박 대통령 등 1남2녀를 낳았다.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이 열린 국립중앙극장 단상에서 문세광에게 저격당해 서거했다. 

군과 문화원은 육 여사의 숭고한 나라 사랑 정신과 인품을 기리기 위해 매년 11월 29일 이 숭모제를 지내고 있다.

옥천=글. 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