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출석 현기환 전 수석 “성실하게 사실을 밝히겠다”

입력 2016-11-29 11:11
부산 해운대 엘시티 이영복(66·구속기소) 회장의 비자금 조성과 로비의혹 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는 현기환(57)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29일 오전 10시 부산지검에 출석했다.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현 전 수석은 취재진에게 “검찰에서 성실하게 사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부산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알선수재 등의 혐의로 현 전 수석을 강도 높게 조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 전 수석에 대해 그동안 제기된 모든 의혹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며 “확인해 볼 것이 많다”고 밝혔다.

검찰은 현 전 수석이 엘시티 사업과 관련한 알선을 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하고 금품 로비나 향응 등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현 전 수석은 포스코건설이 엘시티 사업에 시공사로 참여하도록 알선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와 엘시티 시행사가 대주단으로부터 1조7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받는 데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또 엘시티 시행사가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 해운대구 등으로부터 비리의혹이 있는 인허가나 특혜성 행정조치를 받을 때 개입한 정황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는다.

특히 부산지검 동부지청이 엘시티 비리를 내사할 때 청와대에 근무했던 현 전 수석이 검찰에 전화를 걸어 수사를 무마하려 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직권남용 혐의가 추가될 수도 있다.

검찰은 이 회장과 현 전 수석, 이 회장과 현 전 수석의 핵심 측근이나 주변 인물들의 계좌를 광범위하게 추적하다가 두 사람 간 의심스러운 뭉칫돈 거래를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이 회장의 차명 회사를 통해 수천만원이 현 전 수석에게 건네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검찰은 이 회장과 현 전 수석 간 거래에서 대가성을 입증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구속기소된 이 회장이 비자금조성과 로비의혹을 강력하게 부인하는데다 현 전 수석도 “이 회장과 친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엘시티 사업과 관련해 어떠한 청탁이나 압력도 행사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혀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