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배우 김보현 “인생 정말 짧아요. 하고 싶은 거 하며 사세요”…스타인헤븐

입력 2016-11-29 10:16 수정 2016-11-29 10:41
뮤지컬배우 김보현. 김보연 인턴기자


“인생 정말 짧잖아요. 취미라도 즐겁게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았으면 좋겠어요.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닐까 싶어요.”

(35·서울 청운교회)에게 인터뷰 말미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물었다. 그러자 배우로서의 포부가 아닌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같은 말을 전했다.

중앙대학교 연극학과를 졸업한 김보현은 2008년 뮤지컬 ‘찬스’로 데뷔해 ‘왕세자 실종사건’ ‘풍월주’ ‘베르테르’ ‘오! 당신이 잠든 사이’ 등에 출연했다. 연영과를 졸업하고 순탄하게 길을 가는 듯 했지만 실상 그도 인생의 대반전을 통해 배우가 된 케이스다. 뒤늦게 자신이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 

“고등학교 때 친구가 교회에 한번만 가자고 해서 따라갔어요. 그때는 친구들이랑 노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그리고 스무살 때 예수님을 영접했고 하나님을 알아가는 게 너무 좋아서 스물 두 살에 강남대학교 신학과에 들어갔어요. 근데 학교를 다니는데 선후배들과 함께 무언가를 하는 건 좋은데 수업은 아니더라고요. 나중에 목회하는 나의 모습을 그려봐도 아니었고요.”

4학년 때 휴학을 결정했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교회에서 성극을 했던 즐거움이 가슴을 파고 들었다. 연기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신학교를 1년만 다니면 졸업이었지만 내려두고 연영과 준비를 했다. 그리고 중앙대에 합격했다.

“1년 동안 준비하면서 매일 기도하고 큐티했어요. 근데 수시모습 5개 학교를 모두 떨어졌어요. 소질이 없는 건가 해서 좌절하기도 했죠. 절치부심하며 중앙대 정시 시험을 보는데 그날 큐티 말씀이 ‘내가 너의 수고를 안다’는 말씀을 주셨다. 

2분안에 모든 게 판가름나는데 하이라이트 부분에서 음이탈이 났어요. 망했다 싶었는데 합격했더라고요.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셨던 것 같아요. 어느 부분에서 제가 합격할만큼 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김보현은 스물 여섯 살 늦깍이 나이에 06학번 신입생으로 합격했다. 그의 동기로는 배우 류덕환이 있다.

그는 “작품이 꾸준히 있는 것이 아니니 재정적으로 힘들긴 하지만 지금도 후회가 없다”며 “동료들과 같이 연습하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다. 제가 원래 능동적인 사람이 아닌데, 함께 작품을 만들어나갈 때는 의견을 내면서 능동적인 사람이 된다. 가슴이 콩닥콩닥 뛴다. 지금까지도 변함없이 즐겁다”고 전했다. 

“하나님이 허락하신 배우의 길에 부끄러움이 없고 싶어요. 좋은 연기를 통해 위로와 행복을 전하는 배우가 되겠습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