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에서 흉기 난동을 벌여 경찰에 사살된 범인이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무슬림에 대한 범죄에 불만을 품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CNN,NBC뉴스,USA투데이 등이 보도했다.
28일(현지시간) 경찰 당국에 따르면 범인으로 지목받는 소말리아 태생의 미국 영주권자 압둘 라자크 알리 아르탄(18)은 범행 직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계점에 도달했다"며 "미국이여! 무슬림 움마('공동체'란 의미)를 괴롭히는 것을 멈춰라. 우리는 약하지 않다. 기억하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범행 2시간 전에는 비밀글로 "용서하고 잊자. 사랑하자"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경찰 당국은 범행 동기를 조사하기 위해 아르탄의 자택을 수색할 예정이다. 오하이오 주 경찰청장 크레이그 스톤은 "공범이 있었는지는 계속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슬람국가(IS) 등 테러단체와의 연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오하이오 주지사 마이클 V. 드레이크는 기자회견에서 "(테러단체가 연결돼 있을 것이라는) 판단을 서두르는 것은 위험하지만 가능성은 있다"며 "부상당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해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52분께 아르탄은 승용차를 타고 인도로 돌진한 뒤 차에서 내려 큰 칼을 휘둘러 11명을 다치게 했다.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9시53분께 현장을 진압한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소말리아에서 태어난 아르탄은 가족과 함께 2년 전 미국으로 왔다. 미국에 오기 전에는 파키스탄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가을부터 2016년 여름까지 콜럼비아대학교에서 커뮤니티 칼리지를 졸업했다.
아르탄의 한 지인은 "그가 좋은 학생(good kid)"이었다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