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전 의원은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이같이 말하며 “러시아의 라스푸틴이나 고려시대 신돈 같은 사람들이 비슷한 일들을 벌였는데 지금은 그것보다 더 심하다”고 비난했다.
정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 상대 후보인 박 대통령 검증을 맡았다.
그는 박 대통령과 최태민씨의 관계에 대해 “미국대사관 표현으로는 ‘바디 엔 소울을 지배당하고 있다’고 표현했는데 참 적절한 표현”이라며 “사교(邪敎)적인 관계고 한편으로는 재정적으로 묶여있는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그 사람들(최씨 일가)을 철썩 같이 믿고 신처럼 믿고 있다”면서 “세상물정을 모르고 사리분별을 못하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정 전 의원은 최씨의 의붓아들인 조순제씨의 녹취록을 인용해 박 대통령이 최씨에게 최면 치료를 받았다는 일화도 소개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어렸을 때 사춘기였던 모양인지 공부를 안하니까 육영수 여사가 주위에 걱정을 털어놓았다”면서 “누가 ‘요새 최면술이 유행인데 그거면 된다’고 하니 (최태민이) 추천을 받아서 처음 청와대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정 전 의원은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 동안의 행적에 대한 의혹과 관련해 “지금까지 이유를 대지 못한 것은 폭동이 일어날 것 같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무를 수행하고 있었다는 증거가 있으면 왜 여태까지 안 내밀었겠느냐”면서 “7시간에 떳떳하지 못한 일을 했다는 것 자체로도 탄핵 사유가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 탄핵에 대해 “탄핵이야 당연히 된다”면서 “만약에 탄핵이 안 된다면 국회 해산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박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해 “친박이라는 의원들은 의원도 아니고 사이비 정치집단 패거리, 무슨 간신배들 집단 같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적어도 1년, 길어도 1년(이면) 새누리당은 없어진다”면서 “이 없어질 정당, 없어져야 마땅한 정당에 남아 있는 것이 치욕스러워서 일단 나왔다”고 탈당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보수 진영이) 대선에서 후보자를 내는 것 보다 건전한 보수정당을 만드는 것이 급하다”고 강조했다.
차기 대통령 후보와 관련해서는 “지금 솔직히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사람 중에 정답이 없다”면서도 “여당에선 남경필 (경기도지사), 야당에서 그래도 안희정(충남지사)이 조금 나아 보이긴 하다”고 말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